[태백=스포츠조선 최만식 기자] '김지완을 기대하시라.'
전주 KCC는 다음 시즌 가장 주목받을 팀 가운데 하나다. 송교창 이정현 유현준 등 베스트 3총사가 자리를 비웠지만 FA(자유계약선수) 양대 최대어 허 웅-이승현을 영입했다. 여기에 용병 라건아가 건재한 가운데 정통센터 타일러 데이비스까지 컴백했으니 오히려 강해졌다는 전망이다.
그럼에도 마지막 퍼즐이 있었다. 1번(포인트가드) 자리가 허전했다. KCC는 김지완 유병훈 박재현 박경상 이진욱 김동현 등 가드 자원이 풍부한 팀이다. '풍요 속 빈곤'이라고, 그동안의 각자 경기력이나 플레이 스타일로 볼 때 확실한 1번이 떠오르지 않았던 게 사실.
이젠 고민이 풀릴 모양이다. 강원도 태백에서 만난 전창진 감독은 2주일의 여름 전지훈련을 결산하며 '마지막 퍼즐'로 김지완(32)을 꼽았다. 전 감독은 "허 웅과 이승현이 훌륭한 자원이란 사실은 누구나 잘 안다"면서 "그만큼 주변에서 허 웅-이승현만 주목하는데 내가 주목하는 선수는 김지완이다. 리딩가드의 고민을 덜어 줄 것"이라고 자신있게 추천했다.
이에 대한 김지완의 반응을 들어봤다. 전 감독이 '강추'할 만한 이유가 있었다. 비시즌 준비 상태가 올해만큼은 예사롭지 않다. 김지완은 그동안 고질적인 요통이 있었다. 딱히 병을 진단받은 것도 아닌데 해마다 8∼9월에 허리 통증이 도져 훈련을 쉬거나, 시즌 도중에는 다른 잔부상으로 결장하는 일이 반복됐다. 보다 못한 전 감독은 지난 시즌이 끝난 뒤 전담 트레이너를 붙여 김지완을 일찌감치 관리토록 했다. 그 덕일까. 김지완은 지금까지 아무런 탈 없이 훈련을 소화하고 있다. 김지완도 "비시즌 훈련을 부상 때문에 쉬지 않은 것은 처음인 것 같다"고 할 정도다.
게다가 체력까지 업그레이드됐다. 전 감독의 여름 체력훈련 트레이드마크인 '함백산 크로스컨트리'에서 올해 1∼3위는 이근휘(24)-김지완-이진욱(28) 순으로 늘 정해져있다. KCC의 국내선수 나이 서열에서 김지완이 맏형 정창영(34)에어 '넘버2'인 점을 감안하면 놀라운 '강철체력'인 셈이다.
김지완은 "체력훈련을 위해 따로 준비한 건 아닌데…, 마음가짐이 달라졌다고 할까. '악으로 깡으로' 달린 덕인 것 같다"며 쑥스러워했다. 김지완이 '깡'을 품게 된 것은 1번을 맡아야 할 책임감 때문이다. "1번으로 포지션 변경 지시를 받고 그동안 지적된 단점을 보완하는데 집중하고 있다"는 김지완은 "그동안 1번을 봐왔던 (유)현준이와 스타일은 다르지만 'KCC는 1번 자리가 고민'이라는 소리를 듣지 않도록 하겠다는 다짐을 늘 한다"고 말했다.
전자랜드를 거쳐 KCC에 입단한 지 3년째, 허리-체력 외에 튼튼해진 게 또 있단다. 멘털이다. "한 번 턴오버를 하면 자꾸 반복하는 등 기복이 심하다는 게 단점이었다. 하지만 KCC에 와서 채찍과 당근에 단련된 덕에 이젠 웬만해서 후유증을 겪지 않을 정신력이 생겼다"며 웃었다.
강해진 멘털 때문일까. 다음 시즌 포인트가드를 맡는 게 크게 두렵지는 않단다. "허 웅 이승현 라건아 등 모두 국가대표다. 아무렇게나 (패스를)줘도 잘 해결해주지 않을까"라며 또 웃었다. 당연히 다음 시즌 우승에 일조하는 게 목표라는 김지완은 "프로 데뷔 후 지금까지 정규리그 54경기를 모두 소화한 적이 없다. 전경기 출전이 개인적인 목표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전자랜드 시절 유도훈 감독님에 이어 전 감독님까지, 그동안 훌륭한 감독을 만나서 성장해왔다"며 '추천인' 전 감독에 향한 감사 표시도 잊지 않았다. 그러면서 명쾌한 한 마디 소감을 덧붙였다. "제가 '운동복(福)'은 있나봐요."
태백=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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