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긴 가뭄 끝에 만난 소낙비다. 멀고도 잦았던 원정 행군에 지쳐가던 제주 유나이티드가 '천군만마'를 얻었다. 전력의 플러스 요인일 뿐만 아니라 팀 분위기와 선수단의 사기까지 끌어올릴 수 있는 호재라고도 평가된다. 가장 필요한 순간에 돌아온 가장 필요했던 인재. 윤빛가람이 드디어 제주 스쿼드에 합류했다.
윤빛가람은 지난 5일 저녁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2' 27라운드 FC서울전에 모처럼 중앙 미드필더로 선발로 출전해 81분 동안 열심히 그라운드를 누비며 팀의 2대0 승리에 힘을 보탰다. 이날 경기 전까지 최근 8경기에서 겨우 1승밖에 거두지 못하며 심각한 부진에 시달리던 제주는 모처럼 4경기 만에 승전보를 울렸다. 비록 인천 유나이티드에 득실차에서 밀려 5위가 됐지만, 오랜만에 승리를 추가하면서 침체된 분위기를 벗어날 수 있었다.
오랜만의 승리도 반가웠지만, 이날 제주는 한 선수의 복귀로 인해 한층 더 좋은 분위기를 만들 수 있었다. 바로 4개월 만에 윤빛가람이 그라운드로 돌아온 것이다. 가뜩이나 선수들의 체력 고갈과 부상 등으로 힘겨워하던 제주 입장에서는 너무나 반가운 복귀였다. 남기일 감독도 선수 운용과 전략 구상에 있어 한숨을 돌릴 수 있게 됐다. 또한 윤빛가람이 돌아오자마자 쾌승을 거둔 점 또한 팀의 사기를 크게 끌어올릴 수 있는 포인트가 됐다.
윤빛가람은 원래 올 시즌 제주 스쿼드의 핵심 선수로 예상됐다. 지난 1월 초 전격적으로 제주가 영입하며 중원의 핵심 역할을 맡길 예정이었다. 윤빛가람에 대한 기대와 신뢰는 영입 후 4일 만에 부주장을 맡긴 점에서 드러난다.
그러나 윤빛가람은 예상과 달리 팀에 제대로 녹아들지 못했다. 팀내에서 원하는 역할과 자신이 생각하던 역할의 차이에서 오는 괴리감으로 좀처럼 훈련에 집중하지 못했다. 포항 스틸러스와의 개막전에 선발로 나왔으나 좀처럼 모습이 드러나지 않았다. 팀은 결국 졌고, 윤빛가람은 이후 부상으로 계속 명단에 제외 됐다. 5라운드 전북 현대전을 앞두고 명단에 돌아왔지만, 경기에는 나오지 못했다. 그러다가 4월 5일 울산전 이후 아예 명단에서조차 사라졌다.
부상과 컨디션 난조가 주요 원인이지만, 팀에 대한 정확히는 남 감독의 전술운용 방침에 대해 제대로 적응하지 못한 것이 그간 공백의 핵심 요인이었다. 심지어 트레이드 대상으로 나오기까지 했다. 성남FC로 갈 뻔했다가 최종 무산되고 다시 팀에 남았다.
이 사건을 계기로 윤빛가람은 달라지기 시작했다는 후문이다. 이전보다 더 적극적으로 팀 훈련에 임했고, 팀에 보탬이 되기 위해 노력하기 시작했다. 그런 노력을 눈 여겨 본 남 감독 역시 윤빛가람에게 중요한 역할을 부여하기 시작했다. 서울전을 통해 윤빛가람은 여전히 효용가치가 뛰어난 선수라는 게 증명됐다. 그간 아껴온 체력으로 팀의 후반기 순위 경쟁에 큰 힘이 될 전망이다. 윤빛가람은 "(팀내에서) 내 역할이 분명히 있고, 감독님께서도 기대하는 부분도 있으실 것이다. 컨디션을 계속 끌어올려 보탬이 되고 싶다"며 굳은 결의를 드러냈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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