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척=스포츠조선 이승준 기자] 홈런을 직감했는지 호쾌한 '빠던'을 선보였다.
롯데 자이언츠 정 훈(35)은 10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의 원정 경기에서 5번타자 겸 1루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1안타(1홈런) 2타점으로 4대3 승리를 이끌었다. 이날 경기전 훈련을 지켜본 롯데 래리 서튼 감독은 "타격 훈련하는 것을 지켜봤는데 몸 상태가 좋아 보인다"라고 평가했고, 감독의 눈이 정확했다.
키움 선발 안우진에게 3타석 모두 범타로 물러나며 무안타 행진을 이어가던 정 훈은 마지막 타석에서 한 방을 터뜨렸다. 2-1로 앞선 9회초 무사 1루에서 타석에 선 정훈은 볼카운트 1B1S에서 키움 불펜 투수 양 현의 3구째 116㎞ 커브를 받아쳐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2점 홈런으로 만들었다.
8회초 신용수의 역전 2점 홈런에 이어 정 훈의 쐐기 투런포. 지난 6월 30일 부산 두산 베어스전 이후 41일만에 터진 시즌 3호 홈런. 4-1까지 달아났다. 홈런을 친 뒤 특유의 '빠던'으로 이목을 집중시켰다.
9회말 롯데는 이정후의 2타점 적시타로 1점 차 추격 당했다. 1사 1,2루에서 김도규가 올라와 야시엘 푸이그, 김휘집을 범타 처리하면서 승리를 지켰다. 정 훈의 홈런이 아니었다면 롯데는 막판 불펜이 무너지면서 패배할 수도 있었다. 추가 득점이 필요한 순간에 나온 홈런이라 의미가 컸다.
FA 계약 1년 차인 올 시즌 유독 안 풀리고 있다. 햄스트링 부상 두 차례, 코로나19로 한 차례, 1군에서 3번이나 말소 됐다. 계속 경기에 출전해서 경기 감각을 유지해야 하는데 여러 악재 때문에 좀처럼 올리기 쉽지 않다. 올 시즌 타율 2할3푼5리로 리그 평균(2할5푼8리)에 미치지 못한다. OPS(출루율+장타율)도 0.602로 부진하다.
어려운 시기를 겪고 있지만 이날 경기에서 베테랑의 실력을 보여줬다. 마지막 타석에서 나온 홈런이 부진한 타격에 전환점을 만들 수 있을까.
고척=이승준기자 lsj021@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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