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FC서울은 믿음직한 골잡이가 필요했고, 일류첸코(31)는 자신을 믿어줄 팀이 필요했다. 양측의 '니즈(수요)'가 딱 맞아떨어진 이적이 성사된 지 약 한 달이 지났다. 일류첸코는 잘 지내고 있는 걸까, 어떤 생각을 하고 있을까. 11일 인터뷰를 통해 직접 들어봤다.
일류첸코는 서울 유니폼을 입고 보낸 한 달이란 시간에 대해 "좋았다. 벌써 한 달이라니, 시간이 정말 빠르게 지나가는 것 같다. 또 그만큼 내가 팀에 빨리 적응한 것 같기도 하다"고 말했다.
"서울에 정착했을 때 독일에 있는 가족들이 돌아와 살 집과 아이들 학교 등 해결해야 할 개인적인 업무가 많았다. 그래서 아직까진 서울에서 많은 것을 즐기고 느끼진 못했다. 하지만 나는 이 곳에 라이프스타일을 즐기러 온 것이 아니라 경기를 뛰기 위해 온 것이다. 그게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포항 시절에 이어 서울에서 다시 만난 팔로세비치와는 많은 시간을 함께 보내고 있었다. 그는 "팔로세비치와는 경기 마치고 나서 커피를 마시면서 경기 풀 영상을 리뷰한다. 좋은 상황, 부족한 상황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생각과 정보를 공유한다"고 말했다.
대화 주제는 자연스레 축구로 흘렀다. 일류첸코는 "가장 최근에 열린 제주전에선 비록 패했지만, 그 이전까진 우리가 중요한 승점들을 따냈다"고 말했다. 5경기 연속 무승을 달리던 서울은 일류첸코 합류 후 2승1무를 질주하며 반등에 성공했다. 지난 5일 제주와의 25라운드에선 0대2로 패했다.
일류첸코는 데뷔전이던 대구전(2대1 승)에선 직접 후반 추가시간 빨랫줄 슈팅으로 역전 결승골을 뽑아냈고, 포항전(2대1 승)에선 동점골을 도왔다. 이어진 울산전(1대1 무)에서 선제골을 넣었다. 최전방에서 묵직한 무게감, 원샷원킬 본능을 뽐내며 서울에 승점을 선물했다. 안익수 서울 감독이 기대하던 모습이다.
올 시즌 전북에서 불규칙적으로 경기에 출전했던 일류첸코는 "계속해서 컨디션이 올라오고 있다. 아무리 힘든 훈련을 해도 경기 강도와 템포를 따라가려면 출전시간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조금씩 강해지고 있다. 하루 빨리 최상의 컨디션을 만들어 팀을 최대한 도울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 달간 경험한 '익수볼(안익수 감독 축구)'에 대해선 "우리 축구를 '익수볼'이라고 부르는 것을 몰랐지만, 스페셜한 스타일의 축구인 건 맞는 것 같다. 처음엔 복잡해 보일 수 있지만, 전술을 이해하고 적응한다면 굉장히 좋은 축구"라며 "공간을 찾아 움직이길 좋아하는 나 같은 선수에겐 잘 맞는 축구"라고 평했다.
일류첸코는 2019년 여름 포항 스틸러스에 입단하며 K리그에 첫발을 디뎠다. 2021년 전북으로 이적한 그는 1년반 만에 서울에 새 둥지를 틀었다. "세 팀은 환경, 분위기, 컬러 모두 제각각이다. 이런 팀들을 경험하면서 배운 점이 많다. 모든 구단에서 좋은 기억을 안고 있다"며 "서울은 수도에 있는 팀이라 특별하다. 열정적인 서포터도 특별하다. 원정에서도 많은 팬이 경기장을 찾아준다. 그런 것들이 이 팀을 더 특별하게 만드는 것 같다"고 말했다.
서울은 오는 15일 김천 상무와의 K리그1 28라운드 원정경기를 앞둔 11일 현재, 승점 30점으로 12개팀 중 8위에 머물러있다. 지난 두 시즌을 그룹B에서 마무리한 서울의 팬들은 같은 역사가 반복될까 불안해하고 있다. 일류첸코는 "전 소속팀에서 서울을 상대할 때, 굉장한 포텐션을 지닌 팀이지만 원하는 만큼 승점을 따지 못하는 것 같다고 생각했었다. (직접 경험한 서울은)많은 잠재력이 있지만, 가끔은 경험 부족으로 개인적인 실수를 할 때가 있고, 그로 인해 많은 승점을 놓쳤다. 그런 부분을 보완해가며 더 많은 승점을 가져오길 바란다"고 했다.
오는 9월 7일, 일류첸코는 이적 후 처음으로 '전주성(전북 홈)'을 찾아 전북 선수들을 상대할 운명이다. "아직 시간이 남았기 때문에 다가올 경기에 집중하고 있다. 하지만 전북전이 다가올수록 저의 동기부여는 더욱 커질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전 소속팀의 동료들과 경기를 하는 건 언제나 특별하다. 그날에 큰 기대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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