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어설픈 첫 승인 것 같지만 선수들에게 고맙게 생각한다."
흥국생명이 단 8명의 선수만으로 승리를 거두는 이변을 연출했다. 흥국생명은 13일 순천 팔마체육관에서 열린 순천·도드람컵 프로배구대회 여자부 A조 첫 경기서 IBK기업은행에 세트스코어 3대1로 승리했다.
전날 코로나19 확진자 5명이 발생해 이날 경기에 단 8명만 뛸 수 있어 IBK기업은행에 비교하면 극도로 어려운 상황이었다. 하지만 1,2세트를 잡으며 모두를 놀래켰다. 3세트엔 24-23에서 끝내지 못하고 역전패를 했고, 4세트 후반엔 3점차로 뒤져 승리가 쉽지 않아 보였지만 끝내 듀스끝에 28-26으로 이겨 승리에 마침표를 찍었다.
흥국생명 권순찬 감독은 이날 승리로 부임 후 첫 승을 챙겼다.
권 감독은 "오늘 교체 선수 없이 뛰어준 선수들에 너무 고맙다. 어설픈 첫 승인거 같은데 선수들에게 고맙게 생각한다"라고 첫 승 소감을 밝혔다.
이날 뛴 8명 중 2명이 리베로라 6명이 교체없이 뛰어야 하는 상황이었다. 체력에 대한 부담이 있고, 나아가 부상에 대한 걱정도 있었다. 권 감독은 그런 상황에서 열심히 뛰어준 고참에게 고마움을 표현했다. "걱정이 많았는데 고참선수들이 버틸 수 있다고 해 어린 선수들도 따라갈 수 있었던 것 같다"면서 "리베로 김해란도 무릎이 안좋아서 교체를 하려고 했더니 마지막까지 하겠다고 하더라"며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권 감독은 승리의 원인으로 서브를 꼽았다. 권 감독은 "서브가 상대를 좀 많이 흔들어줬다"며 "상대의 플레이가 단조로워서 상대하기 쉬웠던 것 같다"라고 말했다. 흥국생명 선수들이 강한 서브를 구사했고 IBK기업은행의 리시브 라인을 흔들었다. 이날 흥국생명은 서브 미스를 21개나 해 IBK기업은행과 차이를 보였으나 그만큼 강한 서브를 넣으며 효과를 봤다.
빠른 공격도 새로웠다. 상대였던 IBK기업은행 김호철 감독이 "상대 플레이가 빨라 미들블로커들이 따라가지 못했다"라고 실토할 정도였다. 이에 권 감독은 "(세터)박혜진은 빠른 게 아닌데…"라고 말하며 "(박)은서나 (김)다솔이 더 빠르다. 많이 훈련했는데 이번 대회에 못보여드려 아쉽다"라고 말했다.
이날 18득점을 한 김연경은 리시브에서도 안정감을 보였다. 권 감독은 김연경에 대해 "공격의 경우 높이가 안맞는 부분이 있어 맞출 시간이 필요하다"면서 "리시브는 스스로 야간에 리시브 훈련을 많이 했다. 자신에게 목적타가 많이 올 것이라고 예상을 한 것 같았는지 디펜스에 신경을 많이 썼다"라고 김연경의 노력에 박수를 보냈다.
흥국생명은 다행스럽게도 GS칼텍스와의 경기가 17일에 열려 체력을 회복할 시간이 있다. 권 감독은 "일단 휴식을 하고 내일부터 구상을 해야할 것같다. 교체선수가 없기 때문에 얼마나 버티느냐가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순천=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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