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탈출구는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다.
'K리그의 유이한 생존자' 전북 현대와 대구FC가 벼랑 끝 승부를 펼친다. 전북과 대구는 18일 오후 5시 일본 사이타마의 우라와 코마바 스타디움에서 2022년 ACL 16강전을 치른다. 단판 승부로, 승자는 8강에 오른다. 이번 ACL 동아시아 지역은 일본에서 25일까지 승자를 가리고, 서아시아 지역 승자와 내년 2월 홈 앤드 어웨이로 결승전을 갖는다.
두 팀은 최악의 주말을 보냈다. 13일 나란히 원정길에 나선 전북과 대구는 고개를 숙였다. 전북은 인천 유나이티드에 1대3으로 역전패를 당했고, 대구는 울산 현대에 0대4 대패를 당했다. '선두' 울산(승점 55)을 힘겹게 추격해온 전북(승점 49)은 이날 패배로 우승 경쟁에 먹구름이 몰려왔다. 주중, 주말 경기를 반복한 전북은 결국 체력 저하에 발목이 잡혔다. 울산이 주말 김천상무와의 경기에서 승리할 경우, 승점차가 9점으로 벌어진다. 리그 6연패가 점점 멀어지는 분위기다.
대구는 더 치명적이었다. 세징야가 복귀했지만, 전혀 힘을 쓰지 못했다. 점유율, 슈팅, 패스는 물론 파울수까지 밀렸다. 경기력부터 투지까지 모든 면에서 완패였다. 리그 4연패, 최근 10경기 무승(5무5패)의 수렁에 빠졌다. 호기롭게 우승에 도전했던 대구는 잔류도 장담할 수 없는 처지에 놓였다. 결국 칼을 빼들었다. 올 시즌을 앞두고 지휘봉을 잡았던 가마 감독이 성적 부진으로 자진사퇴했다. 최원권 코치가 감독대행으로 나선다. P라이선스가 없는 관계로 최대 60일까지만 팀을 이끌 수 있다.
운명이 얄궂다. K리그는 울산, 전남 드래곤즈까지 4팀이 ACL에 나섰는데, 전북과 대구만 조별리그를 통과했다. 공교롭게도 두 팀이 16강에서 만났다. 전북과 대구 모두 마지막 희망은 ACL이다. 여기서 웃을 경우, 반등의 기회를 잡을 수 있다. 만약 ACL까지 놓칠 경우, 그야말로 '최악의 시즌'이 될 수 있다. 그래서 이번 16강은 양 팀에게 지면 끝인 '단두대 매치'다. 두 팀은 올 시즌 리그에서 두 번 맞붙어 모두 1대1로 비겼다.
전북은 돌아온 바로우에 기대를 걸고 있다. 모친상으로 팀을 잠시 떠났던 바로우는 이번 ACL에 맞춰 복귀했다. 바로우는 고전 중인 전북 공격진에서 가장 믿을만한 선수다. 대구에서는 '고자기' 고재현의 활약이 중요하다. 고재현은 올해 전북 상대로 모두 득점을 기록했다. 제카가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데다, '에이스' 세징야가 아직 부상 여파로 정상 컨디션이 아닌만큼, 고재현이 공격에서 짐을 나눠줘야 한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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