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사직 할아버지' 고(故) 케리 마허(68) 교수의 추모하는 사직 팬심이 식지 않고 있다..
롯데 자이언츠 구단과 마허 교수를 그리워하는 팬들은 17일 사직구장 1루 관중석 한켠에 마허 교수의 영정 사진과 흰 국화꽃으로 추모석을 조성했다.
한국전쟁 참전 용사인 아버지의 영향으로 한국에 관심을 가져온 마허 교수는 2008년 처음 한국땅을 밟았다. 울산에서 원어민 교사로 일하다 학생들과 사직구장을 방문하면서 그의 '롯데 사랑'이 시작됐다.
마허 교수는 2011년부터 영산대학교에 재직하는 동안 수시로 사직구장을 찾아 롯데를 열렬히 응원했다. 롯데 유니폼을 차려입은 흰 수염의 외국인. 친근하면서도 눈에 띄는 외모로 인해 '사직 할아버지'라는 별명으로 불렸다.
롯데 구단은 마허 교수가 2019년 정년퇴임하자 한국에 남을 수 있도록 홍보위원으로 채용하기도 했다. 외국인 선수, 코치들의 한국 생활을 돌보며 깊은 친분을 쌓았다. 래리 서튼 감독, 댄 스트레일리 등과도 깊게 교류했다.
이날 서튼 감독은 "야구와 롯데를 진심으로 사랑하는 진짜 야구팬이 세상을 떠났다. 야구에 대한 이해도도 높고, 프런트나 현장의 어려움도 잘 알고 있어 항상 발전적인 이야기를 나눴다"는 말로 안타까운 속내를 전했다.
2020년 암 투병 과정에서 몸이 크게 약해졌지만, 롯데 사랑은 멈추지 않았다. 사직은 물론 전국 곳곳을 다니며 롯데 응원에 열중했다.
하지만 지난 6일 코로나19에 따른 폐렴 증상이 발병했고, 상태가 호전되지 않아 그대로 세상을 떠났다.
고인의 빈소는 부산 동래구 아시아드장례식장 2층 VIP실이다. 사직구장 추모석은 마허 교수가 생전에 애용하던 위치다.
마허 교수는 한국에 가족이 없어 몇몇 롯데팬들이 상주 역할을 하고 있다. 롯데 구단은 빈소에 근조기를 설치하고, 각종 물품을 지원중이다. 사직구장 추모석은 오는 21일까지 운영된다.
롯데 측은 "구단 관계자는 물론 선수들도 마허 교수의 빈소에 여럿 다녀간 것으로 알고 있다. 코로나19 방역때문에 선수단 단체보다는 개별 방문하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부산=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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