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여성인 A씨는 걸핏하면 발목을 접질린다. 그때마다 발목이 퉁퉁 붓고 아파 며칠 동안은 잘 걷지도 못하고 불편한 일상을 보낸다.
처음에는 굽이 높은 신발을 신어 그런가 싶어 아예 굽이 없는 평평한 플랫 슈즈로 바꿨는데도 자주 접질리는 건 여전하다.
그런데 너무 자주 발목을 삐끗해서 그런지 언제부터인가 한 번 삐끗하면 회복하는 속도가 점점 느려지기 시작했다.
그러면서 왠지 걸음걸이가 더 불안정해지고, 발목에 힘이 들어가는 것 같지 않아 결국엔 병원을 내원했다.
"발목을 삐끗할 때마다 대수롭지 않게 생각해 집에서 파스를 붙이거나 찜질 정도만 하고 병원엔 가지 않았어요."
검사를 해보니 '족근관절 불안정성'이었다. 족근관절 불안정성은 말 그대로 발목 관절이 불안정한 것을 말한다.
흔히 발목을 접질릴 때 발목 관절을 잡아주는 바깥 인대가 손상되기 쉽다. 이때 인대를 잘 치료해 회복해야 하는데 A씨처럼 치료를 받지 않으면 또다시 발목을 삐끗하기 쉽고, 이러한 염좌(접질림)가 반복되면 발목이 불안정해진다.
발목 관절 바깥 인대는 크게 전거비 인대, 종비 인대, 후거비 인대가 있는데, 이 중 전거비 인대가 강도가 가장 약해 발목을 삐끗할 때 다치기 쉽다. 이 전거비 인대가 약해졌거나 늘어나면 발목 관절을 단단히 붙잡지 못해 '족근관절 불안정성'이 발생한다.
"그럼 어떻게 치료해야 하나요?"
생전 처음 들어보는 병명에 A씨는 잔뜩 풀이 죽은 목소리로 물었다.
"우선 비골근과 비골건을 강화하는 운동을 해야 합니다. 아직 인대의 기능이 아주 약해진 것은 아니니 운동을 하면서 경과를 지켜보도록 해요."
비골근은 종아리의 바깥쪽에서 시작해 발목의 바깥쪽을 지나 발바닥까지 연결되는 근육이다. 비골건은 비골근과 거의 세트처럼 엮여있는 힘줄이다. 비골근처럼 종아리 바깥쪽에서 발바닥까지 이어져 있다. 이 비골근과 비골건은 하나의 세트처럼 같이 움직이기 때문에 각각 따로 운동해 강화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비골근 강화운동이 곧 비골건 강화운동인 셈이다.
발목 관절이 불안정할 때 비골근(건)을 강화해야 하는 이유는 비골근(건)이 전거비 인대와 비슷한 방향으로 주행하기 때문이다.
전거비 인대가 다소 약해도 비골근(건)을 강화하면 발목을 삐끗하려고 할 때 전거비 인대를 보강해주어 삐끗하지 않을 수 있다.
비골근(건)을 강화하는 운동은 그리 어렵지 않다. 벽이나 책상다리에 발의 바깥면을 대고 발끝을 살짝 들어 바깥쪽으로 밀어내며 5~10초간 유지하면 된다. 이 동작은 비골근(건)을 수축시켜 튼튼하게 만들어준다. 서서 해도 좋고, 의자에 앉아서 시간 날 때마다 해도 괜찮다.
다만 인대의 기능이 너무 약해져 있는 상태라면 비골근(건) 강화 운동만으로는 한계가 있을 수도 있다. 그럴 때는 어쩔 수 없이 인대를 봉합하거나 보강하는 수술을 해야 한다. 그렇게 되기 전에 평소 비골근(건)을 강화하는 운동을 틈틈이 해 발목이 접질리지 않도록 하는 것이 최선이다.
도움말=부평힘찬병원 강진우 원장(정형외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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