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28~29경기를 치르는 동안 한 골도 못 넣었다."
K리그2 충남아산FC가 시즌 막판 갑자기 흔들리고 있다. 6월말 4위까지 찍더니 그 이후로 더 오르지 못하고 추락하고 있다. 심지어 최근에는 4연패를 당하며 '최후의 보루' 같던 5위 자리도 빼앗겼다. 충남아산은 17일 아산 이순신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2 2022' 33라운드 홈경기에서 김포FC에 불의의 일격을 허용하며 0대1로 졌다. 하필 이날 경남FC가 대전하나 시티즌을 2대1로 꺾어 두 팀의 순위가 역전됐다. 경남이 5위, 충남아산은 6위가 됐다. 충남아산이 5위 밑으로 내려온 것은 지난 4월 23일 이후 117일, 거의 4개월 만이다.
시즌 초반이라면 충격이 좀 덜 했겠지만, 승강을 위해 치열한 순위 싸움을 벌이고 있는 시즌 막바지의 이러한 장기 부진은 매우 데미지가 크다. 박동혁 감독을 비롯한 코칭스태프와 선수단, 심지어 프런트까지 이날 4연패에 대한 상심이 컸다.
그렇다면 충남아산의 이같은 시즌 막판 부진 원인은 무엇일까. 이날 상대한 김포FC 고정운 감독의 말에서 힌트를 발견할 수 있다. 고 감독은 경기 전후 "이제는 모든 팀들이 서로의 장단점을 다 파악하고 있다. 거기에 맞춰 준비했다"는 발언을 수차례 했다. 이는 충남아산의 승리 공식이 이미 다른 팀들에게 다 읽혔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구체적으로는 공격에서 지나치게 유강현에게만 의존하는 득점 패턴을 들 수 있다. 충남아산의 올해 총득점(29점) 중에서 유강현 혼자 14골(48%)을 넣었다. 거의 절반을 혼자 해결한 것이다. 이러니 상대 팀들은 유강현을 철저히 마크하면서 충남아산의 공격 예봉을 꺾은 뒤 보다 쉬운 찬스를 만들어 득점하거나, 역습으로 상대하는 패턴이 최근 이어지고 있다.
4연패를 겪고 있는 충남아산 박동혁 감독 또한 이런 현상을 모르지 않는다. 그는 이날 패배 후 다시 한번 '세트피스 득점'에 대한 아쉬움을 피력했다. 그는 "프리킥이나 코너킥 등 세트피스에서 득점이 좀 나와서 풀려줘야 한다. 올해 우리 팀 세트 피스 득점이 1개도 없다. 계속 연습하고 여러 패턴을 연구하는 데 운이 따르질 않는다"고 했다. 실제로 이날 프리킥, 코너킥 등 세트피스에서 슛까지 이어지는 장면은 여럿 나왔다. 그러나 상대 골키퍼 선방, 또는 골대 불운 등에 막혀버렸다.
결과적으로 공격과 득점 루트의 다양성을 확보하는 것만이 현재 충남아산의 부진을 깨트릴 수 있는 돌파구다. 이점은 그 누구보다 박 감독과 충남아산 선수들이 잘 안다. 남은 시즌 이런 부분을 집중적으로 훈련해 공격의 새 물꼬를 트는 것이 충남아산의 필수 해결과제로 보인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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