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슛돌이' 이강인(마요르카)이 살아났다.
이강인은 21일(한국시각) 스페인 마요르카 이베로스타 에스타디오에서 열린 레알 베티스와의 2022~2023시즌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2라운드에서 맹활약을 펼쳤다. 마요르카는 이날 1대2로 패했지만, 이강인은 그라운드에 나선 선수들 중 단연 빛나는 활약을 펼쳤다. 후반 11분 정확한 크로스로 베다트 무리치의 동점골을 어시스트하며, 시즌 첫 공격포인트를 올렸고, 후반 40분에는 절묘한 프리킥으로 골대를 맞추기도 했다.
이강인이 경기를 지배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환상적인 활약이었다. 이강인은 지난 시즌 코파델레이(스페인 국왕컵) 우승팀인 '강호' 레알 베티스를 상대로 경기 내내 특유의 드리블과 창의적인 패스로 선보였다. 프리메라리가 정상급 공격형 미드필더 나빌 페키르와의 대결에서 압승을 거뒀다. 기록을 보자. 8번의 드리블 시도를 통해 7번을 성공시켰고, 키패스와 크로스도 각각 3개와 7개를 기록했다. 슈팅도 4개나 했다. 모두 양 팀 통틀어 최다였다. 후스코어드닷컴은 이례적으로 패배한 팀의 이강인에게 양 팀 최고인 8.7점의 평점을 매겼다.
이강인은 갈수록 마요르카 내 입지가 커지는 모습이다. 이강인은 아틀레틱 빌바오와의 개막전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인데 이어, 이날도 맹활약을 펼쳤다. 특히 이날 이강인은 2021년 11월27일 헤타페전 이후 처음으로 풀타임을 소화했다. 지난 경기도 86분이나 그라운드를 누볐다. 지난 시즌과는 다른 분위기다. 비법은 간결함이다. 지난 시즌까지 이강인은 자신의 개인기를 적극 활용했다. 탄성이 나올 정도로 기가막힌 탈압박이 나오는 장면도 있었지만, 전체적으로 공을 끌다보니 템포를 잡아먹는 경우가 많았다. 이전 감독들이 모두 지적하는 부분이었다. 하지만 올 시즌은 다르다. 두번 이상 터치를 하지 않고, 연결하는 장면이 많아졌다. 볼을 잡을때 뿐만 아니라 잡지 않는 순간에도 움직임이 늘어나면서 팀 플레이가 유려해진 모습이었다.
간결함으로 체력을 세이브한 이강인은 경기 내내 수비적인 모습에서도 빛났다. 과감한 전방 압박으로 베티스의 역습을 막았고, 상대 선수와 적극적인 몸싸움으로 볼 경합에 나섰다. 헤딩 경합까지 할 정도였다. 이강인은 오랜만의 풀타임을 뛰었음에도 무리 없이 경기를 마무리하며, 완벽한 몸상태임을 확인시켰다.
이강인이 맹활약을 펼치며, 벤투호의 변수로 떠올랐다. 벤투 감독은 최근 이강인을 전력에서 제외했다. 이강인의 기술 대신 기동력과 조직력에 초점을 맞춘 모습이었다. 하지만 이강인이 프리메라리가에서도 정상급 플레이를 펼치며 무력시위에 나선만큼, 9월 평가전 엔트리 구성을 앞둔 벤투 감독의 고민도 커질 수 밖에 없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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