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전북 현대는 공격수 구스타보와 윙어 문선민이 살아야 한다.
'K리그 챔피언' 전북 현대가 아시아챔피언스리그 4강에 도전한다. 전북은 22일 오후 4시 일본 사이타마 스타디움에서 비셀 고베(일본)와 2022년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8강전을 치른다. 전북은 혈투 끝 8강에 올랐다. K리그 대구FC와 16강을 치러, 연장 후반 추가시간에 터진 김진규의 결승골로 2대1 승리를 거뒀다. 20일 조추첨 결과, J리그 요코하마 마리노스를 3대2로 제압한 고베와 8강전을 갖게 됐다.
전북 입장에서는 만만치 않은 J리그 팀들 중 가장 해볼만한 상대다. 글로벌 기업 라쿠텐의 후원을 받은 고베는 이름값만 놓고보면 동아시아 팀 중 최고 수준을 자랑하지만, 정작 자국리그 성적은 좋지 않다. 이번 시즌 J리그 16위에 머물러 있다. 고베에는 스페인 국가대표 출신의 미드필더 안드레스 이니에스타를 비롯해, 보얀 크르키치, 세르지 삼페르 등 바르셀로나 출신 스타들이 뛰고 있다. 여기에 인천 유나이티드 출신의 스테판 무고사와 일본 국가대표 출신의 오사코 유야, 무토 요시노리, 사카이 고토쿠 등이 있다. 하지만 조직력에서 약점이 있다. 특히 수비가 불안하다. 리그에서 5번째로 실점(32골)이 많다.
요코하마에 3골이나 넣은 고베의 공격력은 분명 부담스럽다. 무고사는 K리그를 누구보다 잘 아는 선수다. 하지만 전북도 수비는 괜찮다. 김진수-박진섭-윤영선-김문환 포백과 앞서 자리한 류재문-맹성웅 더블볼란치(2명의 수비형 미드필더)는 탄탄한 수비력을 자랑한다. 체력이 변수지만, 호흡이 좋아 쉽게 무너지지 않는다. 한-일전인만큼, 의지도 남다르다. 김상식 전북 감독은 "하고자 하는 마음이 어느때 보다 강하다. 선수들의 눈빛이 살아 있다"고 했다.
문제는 공격이다. 전북은 대구를 상대로 70%가 넘는 볼점유율을 앞세워 일방적으로 몰아붙였지만, 득점에 어려움을 겪었다. 전북은 최근 최전방 공격수로 변신해 3경기 연속골을 넣고 있는 송민규 카드로 재미를 보고 있지만, 송민규는 전방 보다 측면에서 더 위력을 발휘하는 선수다. 결국 구스타보가 해줘야 한다. 구스타보는 7월 들어 4골을 넣으며 부활하는 듯 했지만, 8월 들어 한 골도 넣지 못했다. 높이를 장점으로 하는 구스타보는 일본 선수들이 부담스러워 하는 유형이다. 구스타보가 위에서부터 흔들어주면 그만큼 공격이 쉽게 풀릴 수 있다. 여기에 후반 조커 출전이 유력한 문선민의 플레이도 중요하다. 전북은 바로우, 한교원이 고군분투하고 있지만, 마무리에서는 문선민의 역할이 중요하다. 대구전에서는 공간이 없었지만, 공격적인 고베 스타일 상 뒷공간이 열릴 공산이 크다. 문선민이 그 공간을 공략해줘야 한다.
전북이 경기를 치르는 사이타마 스타디움은 한국축구에게 기분 좋은 추억이 많은 곳이다. 2010년 박지성 전북 어드바이저가 한-일전에서 득점 후 '산책 세리머리'를 펼쳤고, 2013년에는 전북 레전드 이동국이 우라와 레즈(3대1 전북 승)를 상대로도 세리머니를 펼쳤다. 김 감독은 "선수 시절, 성남 소속으로 우라와(사이타마 경기장)를 방문했고, 전북 소속으로도 방문해 이동국이 산책 세리머니를 펼치는 장면을 봤다"며 "전북 선수가 산책 세리머니를 또 한 번 펼쳐주면 좋겠다. 무조건 승리하겠다는 마음으로 경기를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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