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척=스포츠조선 이승준 기자] 1128일 동안 이심전심 호흡을 맞췄던 배터리. 유니폼을 바꿔입고 만나니 천적이 됐다.
키움 히어로즈 에릭 요키시(33)는 KBO리그 '터줏대감' 외국인 투수다. 2019년 데뷔 이래 벌써 4년째 한국에서 뛰고 있다.
KIA 타이거즈 박동원(32)은 지난해까지 키움에서 13시즌을 뛰었다. 요키시가 등판한 날 함께 호흡을 맞춘 것만도 71경기에 달한다. KBO리그 선수들 중 누구보다 요키시에 대해 잘 아는 전문가다.
하지만 박동원이 지난 4월 24일 KIA로 트레이드되면서 '부부'는 적이 됐다.
투수와 타자가 서로 잘 아는 사이일 경우 타자가 유리하다는 건 야구계의 상식이다. 박동원과 요키시 사이에도 유효한 이야기다. 전날까지 박동원은 요키시를 상대로 6타수 3안타를 기록중이었다.
3안타 중 홈런이 2개다. 지난 5월 3일 광주 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요키시 상대로 첫 홈런을 때렸다. 6월 30일 고척스카이돔에서 두번째 홈런을 쏘아올렸다. 요키시가 던지는 구종과 선호하는 볼배합에 밝은 강점을 제대로 살렸다.
박동원은 이날도 요키시에게 강한 면모를 보였다. 1-0으로 앞선 1회초 2사 2,3루에서 요키시의 커브를 놓치지 않고 밀어쳐 2타점 적시 2루타를 만들어냈다. 3회초에는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다.
요키시가 4회를 마지막으로 교체돼 이날 두 사람의 만남은 2번으로 끝났다. 삼진이 있긴 해도 적시타를 친 박동원의 완승이다. 요키시로선 1회초 선취점을 내주는 선에서 막았어야하는 위기, 박동원을 만난 게 치명적이었다. 절친과의 이별이 아쉬울 따름이다.
고척=이승준기자 lsj021@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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