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한동훈 기자] "이러면 완전히 나가린데..."
영화 '신세계' 강형철(최민식 분)의 명대사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지금 심정이 딱 이럴 것 같다. '나가리'는 '계획이나 약속이 깨지거나 중단되어 무산되었을 때를 속되게 이르는 말(네이버 국어사전)'이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아주 곤란한 처지에 놓였다. 자신이 없이 오히려 클럽이 잘 나가기 시작했다.
영국 '데일리메일'은 24일(한국시각) '맨유와 호날두의 결혼은 끝났다. 이혼을 원하는 쪽은 이제 맨유다'라며 상황이 180도 달라졌다고 지적했다.
23일 열린 3라운드 리버풀전이 결정적인 계기였다. 맨유 신임 에릭 텐하흐 감독은 호날두와 주장 해리 맥과이어를 선발에서 제외했다. 맨유는 올 시즌 가장 뛰어난 경기력을 선보이며 거함 리버풀을 2대1로 격침했다. 호날두를 선발로 써야 한다는 주장은 설득력이 없어졌다.
데일리메일은 '호날두의 경력 중 처음으로, 그의 클럽이 그가 없을 때 더 나은 모습을 보여줬다'라며 심각성을 일깨웠다.
데일리메일은 '이제 그림이 명확해졌다. 이는 호날두가 바라던 상황이 아니다. 단계적으로 맨유는 호날두와 멀어지고 있다. 호날두가 상상했던 방식이 아니다. 호날두는 언제나 스포트라이트를 받았지만 이번에는 아니었다. 리버풀을 꺾은 더 젊고 활기찬 팀 맨유에 관심이 집중됐다'라고 지적했다.
호날두와 맥과이어가 외면 받은 이유는 한마디로 덜 뛰어서다.
텐하흐 감독은 "리버풀은 정말 좋은 팀이다. 강한 압박이 필요하다. 블록을 넘나들며 뛸 수 있는 에너지가 필요하다. 그래서 래쉬포드와 산초, 엘랑가를 선택했다"라고 설명했다. 수비진에 대해서는 "우리는 포백에 기동성과 민첩성을 원한다"라고 밝혔다.
산초가 선취골, 엘랑가가 어시스트, 래쉬포드가 쐐기골을 넣었고 바란과 마르티네스가 이끄는 포백은 1골만을 허용했다. 텐하흐의 용병술이 적중했다. 호날두와 맥과이어는 설 자리가 더욱 좁아졌다.
여름 이적시장 내내 맨유 뉴스의 주인공은 호날두였다. 호날두는 6월 말부터 이적을 요청했다. 끊임없는 이적설을 양산했다. 신임 텐하흐 감독이 맨유를 어떻게 변화시키는지는 관심 밖에었다.
하지만 호날두를 원하는 팀은 나타나지 않았다. 맨유조차 이제 호날두 없이 더 나은 팀으로 거듭나고 있다.
한동훈 기자 dhh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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