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척=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전달 사항이나 지시 사항이 없었다."
KIA 타이거즈와 키움 히어로즈가 맞붙은 24일 서울 고척스카이돔. 5회초 시작과 함께 김종국 KIA 감독은 그라운드로 나와 심판에게 무엇인가를 이야기했다. 심판진이 모였고, 김 감독의 이야기는 길어졌다.
상황은 다음과 같았다. 5회초 공수교대가 이뤄지고 있는 가운데 투수 하영민이 로진백을 들고 나오지 않았다. 코로나19 특별 조항으로 KBO리그는 로진백을 투수가 챙기도록 돼있다. 하영민이 이를 잊자 송신영 키움 투수코치가 직접 마운드 근처로 가서 바닥에 던졌다.
김 감독은 송 코치의 행위를 '마운드 방문'으로 봐야한다고 이야기했다. KBO 야구 규칙 5조 10항에는 '감독이나 코치가 한 회에 동일 투수에게 두 번째 가게 되면 그 투수는 자동적으로 경기에서 물러나야 한다'고 명시돼 있다. 아울러 '감독이나 코치가 투수에게 갔다가 투수판을 중심으로 18피트(5.486m)의 둥근 장소를 떠나면 한 번 간 것이 된다. 우리나라에서는 이 조항이 있는 투수판을 둘러싼 18피트 둘레의 장소를 파울 라인으로 대체하여 적용한다'고 적혀있다.
아울러 1.투수교체를 통고한 후 플레이가 재개되기 전 새로 나온 투수 곁으로 감독이나 코치가 갔을 경우 2. 감독이나 코치가 마운드에 가서 투수를 물러나게 하고 그대로 머물러 있다가 새로 나온 투수에게 지시를 하고 돌아왔을 경우는 예외로 본다. 또한, 감독이나 코치가 파울 라인 근처까지 갔으나 투수에게 지시함이 없이 그대로 되돌아 왔을 경우에도 제외된다. 투수가 다쳤을 때도 방문 횟수로 인정받지 않을 수 있다.
김 감독은 지난 6월25일 잠실 두산전에서 마운드 방문 규정 위반으로 퇴장을 당한 바 있다. 규정상 한 이닝 동일 타자를 상대로 두 차례 방문할 경우 감독은 퇴장 처리가 된다. 서재응 투수코치가 호세 미구엘 페르난데스 타석에서 마운드에 있던 장현식을 두 차례 만났다. 두 번째 방문 당시 심판진의 경고가 있었야 하는데 없었고, 심판진은 실수를 인정하면서도 퇴장은 정상으로 진행했다.
송 코치는 예외조항 해당사항 없이 파울 라인을 넘어서 마운드 근처까지 갔던 만큼, 김 감독으로서는 충분히 마운드 방문 횟수로 인정해달라고 항의할 수 있는 장면이었다.
심판진의 생각을 달랐다. 경기를 마친 뒤 최수원 심판은 "공수교대 상황인데다가 작전 지시 등 별다른 이야기 없이 로진만 전달했다. 특별한 상황이 아니라고 판단해서 방문 상황으로 인정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김 감독이 장시간 항의를 했지만, 결국 번복은 없었고 경기는 정상 진행됐다.
송 코치의 행위는 '순수한 전달'일 수 있다. 그러나 예외를 인정하면서 충분히 어느 곳이든 악용하는 사례가 나올 수도 있다. KBO로서는 명확하게 할 숙제가 됐다.
고척=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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