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지난 2021~2022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나란히 득점왕을 차지한 선수들의 새 시즌 초반 행보가 심상치 않다. 마치 약속이나 한 듯 골 침묵에 빠져 있기 때문이다. 손흥민(토트넘)과 모하메드 살라(리버풀)가 모두 신통치 않은 결정력으로 득점 순위에서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손흥민은 아직 득점이 제로(0)다. 시즌 개막 후 팀이 치른 3경기에서 모두 선발로 나와 총 9개의 슈팅과 17개의 크로스를 기록했는데, 아직 1골도 넣지 못하고 있다. 특별한 부상이 있거나 폼이 무너진 것은 아니다. 단지 '골운'이 따르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로 현지 언론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안토니오 콘테 토트넘 감독은 크게 걱정하지 않고 있다.
콘테 감독은 4라운드 노팅엄과의 원정경기를 앞두고 가진 기자회견에서 "손흥민은 지난 3경기에서 득점할 수 있는 찬스가 있었다. 하지만 (득점은) 그 순간에 운이 따랐는지, 안 따랐는지의 차이일 뿐 경기력과는 무관하다. 나는 손흥민의 경기력에 만족하고 있고, 아무런 문제도 느끼지 않는다"며 강력한 신뢰를 드러냈다.
흥미로운 점은 이렇게 경기력과 상관없이 전 시즌 대비 골운이 안 따르는 현상이 손흥민 뿐만 아니라 살라에게도 나타나고 있다는 것. 살라는 그나마 3라운드까지 2골을 넣어 손흥민 보다는 다소 처지가 낫다. 하지만 살라는 28일(한국시각) 홈구장인 안필드에서 열린 본머스와의 4라운드 경기에서 제대로 '불운'을 과시했다. 이날 팀이 무려 9골을 넣었는데도, 살라는 1골도 못 넣은 것.
리버풀이 기록한 9대0 승리는 역대 EPL 최다골차 승리 타이기록이었다. 팀의 간판 스트라이커로 선발 출전한 살라는 90분 풀타임을 소화했다. 그렇데 골을 넣을 기회가 몇 차례 찾아왔지만, 성공시키지 못했다. 특히 전반 16분에는 골문 앞에서 발만 갖다 대도 골을 넣을 찬스를 강하게 차서 '홈런볼'을 만들기도 했다. 손흥민에게 나타난 '불운'이 살라에게도 전염된 듯 한 모습이었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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