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진회 기자] 인천 유나이티드는 K리그 승강제 방식이 도입된 2013년, 한 차례 '윗물'에서 논 경험이 있다. 이후 매년 하위 스플릿으로 떨어져 강등을 걱정해야 하는 처지였다.
하지만 2022시즌은 다르다. 29일 현재 11승11무6패(승점 44)를 기록, 3위에 랭크돼 있다. 스플릿 시스템 작동 전까지 남은 5경기에서 승점 8점을 챙길 경우 9년 만에 상위 스플릿에 살아남을 수 있다. 안심하긴 이르지만, 상위 스플릿행 가능성이 높다. 무엇보다 한 경기를 덜 치른 4위 포항 스틸러스(12승8무7패·승점 44)와 차기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진출 경쟁을 펼치고 있다.
인천이 시즌 막판 매년 하던 강등권 추락 걱정을 하지 않게 된 배경에는 조성환 감독의 견고한 스리백을 꼽지 않을 수 있다. 지난해 다섯 명의 센터백 수집 효과가 이번 시즌 드러나고 있다. K리그 1 팀 최소 실점 4위(30실점)를 마크하고 있다. 2020년 8월부터 인천 지휘봉을 잡았던 조 감독은 지난해 오반석을 전북에서 임대 후 완전 영입했고, 김광석과 강민수를 각각 포항과 부산 아이파크에서 데려왔다. 또 K3리그 부산교통공사에서 미드필더 이강현을 데려와 중앙 수비수로 변신시켰다. 여기에 아시아쿼터도 호주 출신 센터백 해리슨 델브리지를 영입했다. 여기에 '특급 백업' 김동민도 버티고 있다.
중앙 수비수가 세 명이나 투입되지만, '조성환표 스리백'은 공격적이다. 양쪽 윙백 민경현과 김보섭이 공수에서 제 몫 이상을 하면서 조 감독의 전술을 완성시키고 있다. 후반기에는 김보섭이 최전방으로 포지션을 옮겼고, 김준엽이 우측 윙백 역할을 잘 수행하고 있다.
축구는 골을 넣어야 승리하는 종목이다. 올 시즌 최전방 공격수들의 활약도 돋보인다. 일본 J리그 비셀 고베 이적 전까지 '파검의 스트라이커' 스테판 무고사는 18경기에서 14골을 폭발시켰다. 팀을 떠난 지 두 달여에 가깝지만, 여전히 주민규(제주)와 득점 공동 선두를 달리고 있다.
올 여름 외국인 스카우트도 대성공이다. 무고사의 바이아웃 돈을 에르난데스 영입에 적극 투자하면서 골결정력을 메웠다. 올 시즌 경남FC에서 20경기 8골-4도움을 기록했던 에르난데스는 인천 유니폼을 갈아입은 뒤에도 8경기에서 4골-4도움을 작성 중이었다. 다만 지난 27일 FC서울전에서 기성용과 충돌한 뒤 부상자 명단에 올라있는 것이 변수다.
그래도 인천은 비상 중이다. "하늘을 보라. 커다란 날개를 펴고 가까이 가려해. 우리가 살아온 날보다 내일이 더 길테니"라는 홈 경기 하프타임 때 울려퍼지는 단가처럼 말이다.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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