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저는 나중은 생각하고 있지 않습니다."
115경기째 부동의 1위. 정규 시즌 우승 '8부 능선'을 넘겼다지만, 정작 당사자들은 긴장을 늦추지 않는다.
SSG 랜더스의 순항은 계속되고 있다. 개막전부터 115경기를 치른 지금까지. 단 한번도 1위를 놓친 적이 없다. 이미 KBO리그 개막 후 연속 1위 신기록은 깬지 오래고, 이제는 144경기 전체를 1위로 완주하는 새로운 기록에 도전한다.
올 시즌 SSG는 하늘의 기운이 따른다고 표현해도 과언이 아니다. 선수들의 실력은 물론이고 운까지 뒷받침 해주고 있다. 사실 개막을 앞두고 SSG는 유력한 우승 후보는 아니었다. 일단 4~5선발이 불확실했다. 그러나 노경은 이태양 오원석 등 선발 경쟁을 펼치던 투수들의 릴레이 호투에 이어 최지훈 박성한 전의산 최경모 등 젊은 야수들의 성장이 조화롭게 이뤄졌다. 전반기에는 불펜이 유일한 약점으로 지적됐지만 지금은 그 약점마저 희미해진 모습이다. 연패는 짧고, 연승은 길게 이어지면서 지금까지 큰 위기 없이 1위를 유지할 수 있었다.
상황이 이러다보니 2위 LG 트윈스가 억울할 정도다. 7월까지 최대 위협 팀이었던 키움 히어로즈가 4위로 처졌지만, 그사이 2위로 치고 올라선 LG 역시 '역대급' 시즌을 보내고 있다. LG는 SSG와 더불어 승률 6할을 넘겼다. 그러나 SSG의 페이스가 꺾이지 않으면서 LG와의 격차도 쉽게 좁혀지지 않고 있다.
두팀 모두 110경기를 넘긴 상황에서 7경기 차. 단기간에 뒤집기가 매우 힘들다. 그러나 SSG는 마지막에 마지막까지 긴장하고 있다.
SSG 김원형 감독은 '언제쯤 마음을 놓을 수 있을 것 같냐'는 질문에 웃으며 "이제 29경기 남았다. 그중에서 20경기는 더 제대로 해봐야 알 수 있지 않겠냐"고 답했다. 자력으로 '매직 넘버'를 지울 때까지 안심할 수 없다는 뜻이다. 10경기 남짓 남겨둔 시점에서도 1위를 유지한다면 뚜렷한 윤곽을 확인할 수 있다.
혹시 한국시리즈 직행에 대한 구상도 가지고 있냐는 질문에 김원형 감독은 단호하게 "아니다"라고 답했다. 김 감독은 "지금은 그 다음(포스트시즌)은 생각하지 않고 있다. 그 다음은 그 다음에 생각하겠다"고 강조했다. 신중 또 신중이다.
대구=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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