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파이널A행을 노리는 수원FC는 최근 성적표는 '퐁당퐁당'이다. '승-패-승-패'를 반복 중이다. 승리와 패배의 기로, 차이는 역시 '골'이 만들었다. 알려진대로 수원FC의 트레이드 마크는 공격축구다. 수원FC는 44골로 울산 현대와 함께 리그 최다 득점을 기록 중이다. 승리한 수원 삼성전(4대2), 강원FC전(3대2), 두 경기에서는 무려 7골을 넣으며 수원FC 다운 모습을 보인 반면, 패한 전북 현대전(0대1), 성남FC(1대2) 두 경기에서는 1골 밖에 넘지 못했다.
눈여겨볼 것은 승리한 경기와 패배한 경기의 '내용'이다. 특히 골을 만드는 과정에서 차이가 컸다. 수원FC의 핵심 공격 루트는 중원에서 삼자 패스를 통해 뒷공간을 빠르게 허무는 것이다. 수원FC는 지난 시즌에도 전북(71골), 울산(63골)에 이어 득점 3위(53골)에 올랐다. 도움이 40개로 리그 2위였고, 키패스는 리그에서 유일하게 300개(307개)를 넘었다.
올해도 상황은 크게 다르지 않다. 이영재의 군입대로 허리라인 재구성을 위한 시간이 좀 걸렸지만, 수원FC 특유의 '패스 앤 무브'는 여전했다. 수원FC는 리그에서 가장 많은 도움(31개)과 세번째로 많은 키패스(189개)를 기록 중이다. 승리한 수원전과 강원전 모두 비슷한 패턴으로 풀어갔다. 수원전에서는 무려 11개의 키패스가 나왔다. 그만큼 공을 주고, 받기 위해 공간을 파고드는 움직임이 잘 됐다는 이야기다.
하지만 패배한 전북전과 성남전은 달랐다. 롱볼 위주의 답답한 경기가 반복됐다. 기록이 말해준다. 전북전은 23개, 성남전은 무려 26개의 크로스를 시도했다. 수원FC가 이 두 경기를 제외하고 경기당 평균 15개의 크로스를 날렸다는 것을 감안하면, 급격히 증가한 수치다. 무수한 크로스 속 성공한 것은 2개, 6개 밖에 되지 않는다. 전북전 크로스 성공률은 8.7%로 처참할 정도였다. 길게 때려넣기만 하니, 공격이 제대로 될리 없었다.
'이 용 딜레마'다. 수원FC는 여름 이적시장을 통해 '국대 풀백' 이 용을 영입했다. 잦은 부상에 시달리는 정동호를 대체함과 동시에 측면 공격을 보강하기 위해서였다. 수원FC는 포백과 스리백을 오가며 다양한 포메이션을 활용하지만, 전문 윙어 없이 풀백들에게 측면을 맡기는 형태의 공격을 펼친다. 김도균 감독은 이 용 영입 후 오른쪽 공격을 맡기고 있다. 문제는 스피드였다. 이 용이 노쇠화로 인해 스피드가 떨어지면서, 엔드 라인 혹은 하프스페이스 쪽을 공략하지 못하고 있다. 대신 공을 받으면 먼 지점에서 '얼리 크로스'를 때리고 있다. 이 용은 지난 성남전에서 팀 크로스 시도의 절반이 넘는, 무려 15개의 크로스를 시도했다. 이 용의 킥이 아무리 좋다해도 멀리서 올리는 크로스의 성공 확률은 떨어질 수밖에 없다. 이날 이 용의 크로스 성공률은 20%에 그쳤다.
김 감독은 이 용에게 크로스 뿐만 아니라, 2대1 패스를 통한 돌파 혹은 다채로운 전개를 주문하고 있다. 현재까지는 잘 맞아 떨어지지 않고 있다. 측면 공격을 업그레이드 시키기 위해 데려온 이 용으로 인해 오히려 수원FC만의 장점이 꺾인 모습이다. 이 용과 기존 스타일의 조화, 김 감독이 해결해야 할 숙제다. 2022년 카타르월드컵 출전을 노리는 이 용도 반드시 넘어야 할 벽이다. 전북이 이 용 대신 김문환에게 더 많은 기회를 준 이유도 스피드 저하에 따른 공격 전개의 단조로움 때문이었다. 스피드 저하가 노쇠화에 따른 어쩔 수 없는 부분이라면, 보다 다양한 움직임을 통해 극복해야 한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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