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최만식 기자] '연패가 뭐야?'. 강원FC가 최근 새롭게 얻은 콘셉트다. 웬만해서 연패를 당하지 않는, 내구성이 튼튼한 팀으로 변모하면서다. 지난 시즌 강등 위기에 몰려 승강플레이오프에서 간신히 살아났던 '연약한 강원FC'가 아니다. 2022시즌 전반기까지만 해도 강원은 연승은 고사하고 연패-무승 행진을 거듭했다.
하지만 여름철로 접어드는 6월말부터 지금까지 11경기를 치르는 동안 연패를 한 번도 하지 않는 대신 연승을 2차례하며 7승4패의 높은 승률을 기록했다. 자연스레 6강을 노리는 다크호스로 부상했다. 이전 17경기에서 3승(6무8패)에 그쳤던 것과 비교하면 '일취월장'이다.
강원이 이렇게 변모하게 된 비결은 뭘까. 크게 두 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 '최용수식 효율축구+알토란 대체 용병'이다. 최근 강원의 축구를 보면 웬만해서 패하지 않는 DNA가 연착륙하고 있는 모습이다. '승부사' 최용수 감독의 공격형 효율축구 덕이다. 지난 27일 수원 삼성과의 화끈한 승부(3대2 승)가 대표적인 사례다.
최 감독은 원래 '못먹어도 고!' 스타일이다. 과거 전력 구성이 최상급이었던 FC서울에서 잘 통했다. 한 골 먹더라도 만회할 수 있는 자신감이 있었다. 강원의 상황은 달랐다. 이번 시즌 들어 부쩍 뜬 김대원 양현준을 제외하고 다른 기업구단 같으면 '베스트11'에 들기 힘든 전력이 대부분이다. 하지만 '구슬이 서 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라고, 최 감독은 주어진 자원으로 '가성비 갑'의 축구를 만들었다. 수원전에서 그랬듯이 점유율에서 크게 밀리지만 빠른 역습 전술로 어떻게든 목적(골)을 달성한다. 흔히 '선 수비' 축구는 재미없다고 하지만 강원은 다르다. 보는 내내 화끈하다. '공격축구'를 선호하는 최 감독의 스타일이 묻어났기 때문이다. 평소 "팬들에게 재미있는 축구를 보여드려야 한다"는 소신을 밝힌 최 감독은 "잠그는 축구, 승점 1점에 연연하는 승부를 싫어하지만 강원의 형편에 맞게 화끈함을 선사하는 축구를 연구한다"고 말했다. 그래서일까. 하반기 강원은 무승부가 없는 '모 아니면 도' 승부다. 질 때 지더라도 장렬하게 전사하겠다는 정신력으로 무장했으니 연패도 얼씬 못하는 모양이다.
최용수식 축구에 완성도를 높여준 요소는 여름에 대체자원으로 영입한 발샤와 갈레고다. 발샤는 강원 데뷔전부터 강렬한 인상을 남기며 이정협 김대원으로 힘겹게 버텼던 최전방 공격라인에 숨통을 틔워줬다. 발샤가 먼저 '여름반등'에 시동을 걸자 뒤늦게 합류한 갈레고가 바통을 이어받았다. 최 감독은 급부상한 양현준이 상대 수비수들에게 수가 읽히자 갈레고와 역할 분담을 한다. 갈레고는 멍석을 깔아주자 펄펄 날고 있다. 과감한 공격 본능과 슈팅력으로 해결사 노릇도 한다. 지난 10일 대구전 역대급 벼락슛으로 데뷔골을 기록한 그는 수원전에서도 화끈한 결승골을 넣는 등 '갈레고 골=승리' 공식을 만들었다. 발샤가 10경기 2골인 점을 보면 4경기 2골의 갈레고는 효율성 최고인 셈이다.
덩달아 구단도 신났다. 지난 15일 수원FC전에서 올시즌 최다 관중(3181명)과 MD 상품 최고 매출액을 기록하는 등 강원팬들의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연패를 모르는 팀으로 변모하면서 생긴 상생 효과다.
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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