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을 뛰고 메이저리그로 간다.
야쿠르트 스왈로즈가 '22세 홈런타자' 무라카미 무네타카의 다년계약을 추진하고 있다. FA(자유계약선수)가 아닌데도 3년 10억엔(약 96억5000만원) 이상의 대형계약을 준비했다. 올시즌 홈런으로 일본프로야구를 뒤흔들었다고 해도, 상당히 이례적인 행보이다. 무라카미는 올해 연봉2억2000만엔(약 21억2000만원)을 받았다.
올시즌 일본인 타자 한시즌 최다 56홈런 신기록을 세우고, 2년 연속 센트럴리그 MVP를 수상했다. 22세 나이에 최연소 타율 홈런 타점, 타격 3관왕에 올랐다. 프로 5년차에 누구도 가보지 못한 길을 걸었다.
일본프로야구에서 정점을 찍은 선수들의 다음 스텝, 메이저리그 진출이다. 앞서 최고 자리에 오른 선수들이 그랬다. 무라카미는 지난 11월 한 시상식에서 "가능하면 빨리 메이저리그에 도전하고 싶다"고 했다.
선수와 소속팀에 모두 득이 되는. 포스팅 시스템이 가장 빠른 길이다.
올해 재팬시리즈에서 만났던 오릭스 버팔로즈의 4번 타자 요시다 마사타카(29)가 8일 포스팅 을 통해 보스턴 레드삭스와 5년 9000만달러에 계약했다. 보스턴이 요시다 계약을 위해 오릭스에 지급한 포스팅비 1540만달러다.
앞서 야쿠르트 선배 이시이 가즈히사와 이와무라 아키노리, 아오키 노리치카가 포스팅을 통해 조기에 메이저리그로 갔다. 이시이는 2002년 LA 다저스, 이와무라는 2010년 피츠버그 파이어리츠, 아오키는 2013년 밀워키 브루어스 유니폼을 입었다.
소프트뱅크 호크스 등 일본의 일부 구단이 포스팅을 통한 이적을 허용하지 않지만 야쿠르트는 유연한 자세를 갖고 있다.
무라카미가 소속팀과 상관없이 자유롭게 해외 진출이 가능한 해외 자유계약선수(FA)가 되려면 2027년까지 기다려야 한다. 포스팅을 진행한다고 해도 25세 미만 선수가 메이저리그로 가면 연봉, 포스팅비 등이 제한된다. 현 상황에서 최선은 3년을 더 뛰고, 25세에 미국행 비행기에 오르는 것이다. 구단과 선수, 양쪽에 득이 된다. 오타니 쇼헤이(28,LA 에인절스)는 이를 감수하고 니혼햄 파이터스에서 5년을 뛰고 2018년 메이저리그로 갔다.
3년 다년계약은 사실상 무라카미를 3년 뒤 포스팅을 통해 메이저리그로 가는 길을 열어주겠다
는 의미다.
야쿠르트는 2년 연속 센트럴리그 정상을 차지했는데, 재팬시리즈 2연패에 실패했다. 무라카미가 있는 동안 최대한 성적을 낸 뒤, 메이저리그로 보내면서 포스팅비를 챙길 수 있다.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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