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1m89의 큰 키, 뜻밖에도 부드러운 투구폼에서 최고 155㎞의 강속구가 뿜어져나온다.
롯데 자이언츠가 이민석(20)을 차세대 선발로 주목하는 이유다.
2022년 롯데의 1차지명 주인공이다. 지명 당시에도 좋은 체격을 지닌 강속구 투수라는 점에서 장래성은 호평받았다. 개성고 시절 연습경기에서 152㎞ 직구를 던졌다는 이야기가 나왔을 정도. 다만 잦은 부상을 겪은 만큼 육성에 적지 않은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됐다.
선발투수로서의 성장 가능성도 미지수였다. 고등학교 2학년 말부터 비로소 선발로 자리잡았고, 때문에 체력에 약점이 있어 6이닝을 소화한 적이 한번도 없었다. 어린 시절부터 투수로 엘리트 코스를 밟아온 선수들에 비해 투구 경험이 턱없이 부족했다.
롯데 입단 후 강영식 코치가 깜짝 놀랄 만큼 급성장했다. 군살이 쫙 빠지면서 늘씬한 비주얼까지 갖췄다.
첫 시즌부터 2군에서 선발 로테이션을 소화하며 투구수를 늘렸다. 7월 첫 1군 콜업 뒤로는 3~4이닝을 소화하는 롱맨을 맡았다가, 8월 이후에는 강력한 구위를 앞세워 필승조까지 넘보기도 했다. 갓 입단한 고졸 신인으로는 인상적인 퍼포먼스였다.
특히 주목을 끄는 점은 압도적인 직구 구속이다. 시범경기 때 이미 154㎞ 직구를 던져 양준혁 해설위원의 찬사를 받았고, 9월 22일 LG 트윈스전에선 155㎞를 던져 프로 데뷔 이래 최고 구속을 기록했다. 젊은 강속구 투수가 많은 롯데지만, 150㎞대 중반의 직구는 찾기 쉽지않다. 130㎞대 후반의 빠른 슬라이더, 유연한 손놀림으로 던지는 체인지업도 갖췄다. 프로 입단 후로 배운 스플리터도 볼만하다.
지난해 27경기 33⅔이닝을 소화하며 1승1패 5홀드 평균자책점 5.88을 기록했다. 이닝수보다 높은 탈삼진(37개)이 인상적이다. 9월 8일 삼성 라이온즈전에서는 김현준 오재일을 잇따라 삼진으로 돌려세웠고, 지시완의 역전 홈런이 터지며 프로 첫 승도 경험했다.
시즌 막판 체력 저하로 다소 부진했지만, 시즌 내내 파이어볼러답지 않은 안정감이 호평받았다. 중학교 1학년 때부터 몸에 익혀온 이상적인 투구폼을 지닌데다, 고교 시절 코치진이 잦은 부상에 무리를 시키지 않은 덕분. 프로 입단 직후부터 최준용과 함께 필라테스를 배우며 한층 몸의 유연성을 키운 점도 큰 도움이 됐다.
롯데 구단은 이민석이 프로에서 충분한 등판 경험을 쌓은 뒤엔 차후 박세웅의 뒤를 잇는 우완 파이어볼러 선발로 성장하길 기대하고 있다.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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