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드디어 첫 태극마크다. 외국 선수들에겐 생소한 150㎞ 이상의 빠른 공을 뿌리는 사이드암 투수. 게다가 2022년 홀드왕이기에 WBC 승선은 당연해 보였다.
예전부터 국가대표에 뽑히고 싶다고 말해왔지만 한번도 뽑히지 못했던 그도 이번엔 담담하게 결과를 기다렸다. 4일 KBO가 발표한 30인의 대표팀 명단에 정우영 이름 석자도 있었다.
정우영은 이미 이번 대표팀에서 확정적인 선수로 분류돼 왔다. KBO에서 미리 적응하라고 WBC 공인구를 전달했고, 정우영은 그 공으로 캐치볼을 하며 감각을 익히고 있던 중이었다. 정우영은 WBC 공인구에 대해 "KBO 공인구보다 조금 미끄럽더라. 그런데 계속 하다보니 적응이 됐다. 공이 좋은 것 같다"라고 했다.
드디어 얻게된 국가대표 유니폼. 정우영은 책임감을 얘기했다. 얼마전 열린 카타르 월드컵에서 국민들의 열광적인 응원속에서 한국이 16강에 올라 큰 역사를 만든 것처럼 이번 WBC에서 좋은 성적을 내고 싶다는 뜻을 비쳤다.
정우영은 "이번 월드컵에서 온 국민이 축구를 사랑해주시니까 야구도 열광해주셨으면 하는 마음이 들었다"면서 "WBC에서 좋은 성적을 내서 국민들이 야구를 좋아해주셨으면 하는 마음이 있었다. 이번엔 우리가 4강에 가서 미국으로 갈 수 있을 것 같다"라고 말했다. 한국은 이번 WBC에서 B조에 속해 일본에서 1라운드와 8강전까지 치르고 4강에 오를 경우 미국에서 준결승과 결승을 치를 수 있다.
정우영은 "국제대회에 가면 많은 경기에 나가고 싶다고 생각했다. 내 개인적으로도 많은 도움이 될 것 같고, 성적이 좋으면 대한민국에도 좋은 거니까 되도록 이면 많은 경기에 나가고 싶다. 이강철 감독님께서 전경기에 내보내 주셔도 될 것 같다"며 "나라에 이 한몸 바쳐야죠"라며 웃었다.
메이저리그에서 뛰는 강타자들과 겨뤄보고 싶다는 생각이 강하다. 그러기 위해선 4강에 올라 미국으로 가야한다. 이보다 먼저 일본과의 승부가 중요하다. 정우영은 "한일전이 특히 스포트라이트를 받을 것 같다"면서 "난 개인적으로 자신있다. 좌우 타자를 가리진 않지만 우타자가 많아서 잘 할 수 있을 것 같다. 올림픽때 고우석 형이 야마다에게 2루타 맞는 것을 보면서 '내가 던졌으면 유격수 땅볼로 잡았을텐데'라는 생각이 들더라"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아직은 이르지만 정우영도 메이저리그 진출이라는 꿈이 있다. 이번 WBC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준다면 그 꿈이 좀 더 현실로 이어질 수 있다. 정우영은 "내 공만 보여주면 평가는 잘 나오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가장 중요한 것은 내가 잘 던졌던 공을 던지는 것이다. 지금까지는 잘 준비되고 있다"라고 말했다.
잠실=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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