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사령탑의 갑작스런 경질로 흉흉한 분위기. 하지만 김연경을 중심으로 똘똘 뭉친 흥국생명의 집중력은 무서웠다.
흥국생명은 5일 인천 삼산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2~2023시즌 V리그 4라운드 GS칼텍스전에서 세트스코어 2대3(21-25, 25-18, 25-18, 22-25, 15-10)으로 이겼다.
두 팀은 최근 3경기 연속 풀세트 접전이다. 앞선 2, 3라운드는 GS칼텍스가 이겼지만, 이날은 흥국생명이 승리를 거머쥐었다.
권순찬 전 감독 경질(2일) 후 흥국생명의 첫 경기였다. 한때 선수단이 보이콧 의사를 보였다는 이야기도 나온 상황. 삼산체육관 1층을 가득 메운 3411명의 홈팬들은 '팬들은 선수들을 지지한다'는 플래카드를 들고 선수들의 '행복배구'를 기원했다. 흥국생명 선수단은 비교적 평온하게 훈련을 소화했다. 연초 장염을 앓았다는 김연경의 몸상태에도 관심이 쏠렸다.
1세트 경기는 중반까지 1점차 승부가 이어졌다. 1점차 역전을 이뤄내도 따라잡고 또 뒤집는 경기의 연속이었다. 승부는 19-19에서 GS칼텍스 쪽으로 기울었다. 흥국생명은 옐레나가 서브 범실에 이어 상대 오세연에게 가로막혔고, 모마에게 2연속 서브에이스를 허용하며 1세트를 내줬다. 옐레나는 7득점, GS칼텍스 모마는 12득점을 올리며 팀 공격을 주도했다.
흥국생명도 2세트에는 옐레나의 공격 비중을 크게 올렸다. 8-6, 16-12로 앞서나갔다. 옐레나는 2세트에만 무려 13득점을 따내며 모마(11득점)에 우세를 점했고, 이주아의 이동공격과 김다솔의 서브에이스가 더해지며 흥국생명의 승리.
3세트도 이주아와 김연경을 앞세운 흥국생명이 10-6, 14-8로 앞섰다. 유효 블로킹된 볼을 따라가거나 블로킹에 막힌 공을 살리는 등 순간순간의 집중력에서 흥국생명이 앞선 반면, GS칼텍스는 모마 외의 공격 옵션을 좀처럼 찾지 못했다. 분투하는 분위기. 반면 흥국생명은 김미연이 살아났고, 김나희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투입된 변지수도 알토란 같은 속공과 블로킹을 성공시키며 팀에 활력을 더했다.
17-14로 앞선 상황에서 김연경이 힘을 냈다. 잇따라 공격을 꽂아넣는가 하면, 상대 주포 모마를 제대로 틀어막기도 했다. 속공 범실, 포지션 폴트 등 GS칼텍스의 실수가 이어지며 3세트도 흥국생명이 따냈다.
4세트는 GS칼텍스에게 반격을 허용했다. 모마의 폭격은 계속됐다. 흥국생명은 세트 내내 GS칼텍스에 끌려갔다. 간간히 반격을 펼쳤지만, 결국 점수차를 좁히지 못했다.
결국 승부는 파이널 세트에서 가려졌다. 흥국생명은 옐레나와 김연경, GS칼텍스는 모마와 최은지가 공격을 이끌었다. 마지막 집중력에서 앞선 흥국생명이 6-6에서 연속 4득점을 따내며 승기를 잡았다. 옐레나는 34득점으로 자신의 최다 득점 기록을 경신했고, 특히 5세트에만 8득점을 올렸다. 김연경도 블로킹 4개 포함 22득점을 따내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GS칼텍스 모마는 무려 43득점을 올렸지만, 팀 패배로 빛이 바랬다.
인천=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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