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스페인 공격수 루카스 페레즈(35·데포르티보 라코루냐)에겐 돈보다 더 중요한 것이 있었다.
페레즈는 지난달 31일, 스페인 카디스를 떠나 데포르티보로 이적하기 위해 자비 49만3000유로(약 6억6000만원)를 들였다. 계약 해지금의 일부를 직접 부담했다. 그 정도로 데포르티보행 의지가 강했다.
데포르티보는 페레즈에게 '인생의 팀'으로 꼽힌다. 페레즈는 라코루냐 태생이다. 데포르티보 유스 출신은 아니지만, 2014년부터 2016년까지 데포르티보에서 뛰며 축구인생의 최전성기를 맞이했다.
2015~2016시즌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에서 17골을 몰아치며 데포르티보의 극적인 잔류를 이끌었다. 이 활약을 토대로 프리미어리그 전통명가 아스널에 입단했다.
아스널에서 자리를 잡지 못한 페레즈를 품어준 것은 데포르티보였다. 2017~2018시즌 데포르티보에서 임대로 재기에 성공한 페레즈는 2018년 웨스트햄에 입단하며 프리미어리그 재입성에 성공했다.
이후 알라베스(2019~2021년), 엘체(2021~2022년)를 거쳐 지난해부터 라리가 클럽 카디스에서 활약한 페레즈는 사실상 커리어 마지막 클럽으로 데포르티보를 택했다. 현재 3부에 있는 데포르티보 이적을 위해 리그 레벨을 두 단계나 스스로 낮추는 선택을 했다.
페레즈는 입단 후 "많은 돈을 벌기 위해 사우디아라비아로? 그럴 기회가 있었다. 하지만 나는 스페인 리그에 머물고 싶었다. 사우디로 가는 게 잘못이라는 의미는 아니다"고 말했다.
지난달 31일 알메리아와의 라리가 경기에서 동점골을 넣은 페레즈는 불과 나흘 뒤인 3일 3부리그 무대에서 입단식을 치렀다. 홈구장 리아조르에서 팬들의 열렬한 환대를 받은 그는 왈칵 눈물을 쏟았다.
페레즈는 데포르티보의 영광을 재현하기 위해 마지막 불꽃을 태우겠다고 말했다. 1999~2000시즌 라리가에서 깜짝 우승한 데포르티보는 2018년 2부로 강등됐고, 2020년엔 지금의 3부로 내려앉았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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