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표면적 대립, 아직은 나타나지 않았다.
10일로 마감된 KBO리그 연봉 중재 신청이 신청자 없이 마무리 됐다. 이에 따라 선수들은 각 구단과 진행 중인 연봉 협상을 이어가면서 다가올 스프링캠프를 준비하게 됐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신청자가 나오지 않았다. 달라진 환경과 분위기가 원인으로 분석된다. 에이전트 제도 시행 후 구단과 연봉 협상에서 '논리적 조력'을 받을 수 있는 길이 생겼다. 온라인을 중심으로 형성되는 각 구단 팬들의 시선도 구단 입장에선 무시할 수 없다. 구단과 선수 모두 대립각을 세우기 보다 테이블에서 각자의 논리를 바탕으로 조용히 협상을 진행하며 결론을 내는 데 집중하고 있다.
하지만 이런 '평화'가 언제까지 지속될 진 미지수다.
10일 현재 2023시즌 함께 할 선수 전원과 연봉 계약을 마무리 지은 팀은 없다. 예년엔 빠르면 12월에 협상을 마무리 짓는 팀이 나오기도 했다. 1월 20일을 전후해 계약 마무리 소식이 대부분 들려왔다.
올해는 공기가 사뭇 다르다. 각 구단이 대부분의 선수와 계약을 진행 중이지만, 일부 파열음도 들린다. 팀, 개인 성적이 오른 선수가 거론되나, 예상 밖의 삭감안을 받아든 선수도 쉽게 수긍하지 못하는 눈치다. 매년 연봉 협상 때마다 비슷한 그림이 그려지지만, 올해는 새롭게 시행되는 샐러리캡 제도로 인해 분위기가 한층 더 예민해진 모양새다.
때문에 내달 1일부터 시작되는 스프링캠프까지 계약을 완료하지 못하는 구단이 나올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거론된다. 미계약 선수는 캠프 합류 대신 국내서 협상을 계속하거나, 일단 팀 훈련에 합류한 뒤 현지에서 의견을 주고 받는 등의 방식을 택한다. 양측 모두 결론을 내기 위한 노력이지만, 새 시즌의 문을 여는 스프링캠프의 의미를 생각해볼 때 '미계약'은 선수나 구단 모두 껄끄러울 수밖에 없다. 이런 초반 분위기가 한 시즌 농사에도 적잖은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점에서 우려의 시각도 커질 수밖에 없다.
중재 신청자가 나오지 않은 연봉 협상 테이블, 일단 '청신호'다. 하지만 흐름상 언제든 '적신호'가 켜질 수 있기에 마냥 안심할 순 없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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