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뜨거운 겨울을 보냈다. 새해를 맞이한 롯데 자이언츠에겐 마지막 과제만 남았다.
롯데는 FA 두 명을 빠르게 영입하며 스토브리그의 승자로 떠올랐다. 팀의 약점이었던 포수와 유격수 자리에 유강남과 노진혁을 채운 만큼 상승 효과가 한결 두드러진다.
여기에 신정락 김상수 차우찬 윤명준 등 다수의 베테랑을 받아들이며 전반적인 선수단 뎁스 강화에도 성공했다. 젊은 선수들은 독한 마무리캠프를 소화했고, 김진욱 서준원처럼 질롱코리아에서 남은 겨울을 보내는 선수들도 있다. 비시즌임에도 쉼없이 훈련에 임하는 모양새다.
남은 과제는 연봉 계약 뿐이다. KBO 연봉 중재 신청은 지난 11일 오후 6시 마감됐다. 10개 구단 선수들 중 신청한 선수는 아무도 없었다.
KBO 40년 역사 중 연봉 중재에서 승리한 선수는 류지현 전 LG 감독과 주 권(KT 위즈) 단 2명 뿐이다. 과거에는 고과 산정 데이터를 쥔 구단 측이 압도했고, 협상 테이블에 나온 선수를 압도했다. 하지만 에이전트의 시대가 열리면서 주 권처럼 선수 측도 충분한 데이터와 협상 전문가를 갖추게 됐고, 승리하는 케이스도 나온 것.
그렇다 해도 선수에겐 적지 않은 부담이다. 구단과 연봉을 두고 척지는 모양새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10개 구단 중 연봉계약을 마친 팀이 한 곳도 없음에도 중재를 신청한 선수가 없는 이유다.
올해 연봉 계약이 어려운 이유는 샐러리캡이 신설됐기 때문이다. 올해의 샐러리캡 상한선은 114억 2638만원. 롯데는 SSG 랜더스나 LG 트윈스와는 달리 FA 두 명을 계약하고도 샐러리캡에 여유를 뒀다. 언제든지 팀 전력에 변화의 여지를 두고 싶어하는 성민규 단장의 성향 때문이다.
하지만 이 같은 사실을 알고 있는 선수들은 보다 높은 연봉을 원한다. 반면 지난해 롯데의 팀 성적은 8위. 5년 연속 가을야구에 실패했다. 연봉 협상 테이블은 대체로 차가울 수밖에 없다.
롯데의 샐러리캡에 여유가 있는 건 이대호의 은퇴와 더불어 선수단이 전체적으로 젊기 때문이다. 아직 샐러리캡에 부담을 줄 만큼 성장한 선수가 많진 않다. 하지만 에이스 박세웅이 5년 90억원의 비FA 다년계약을 맺은 만큼 다른 선수들의 눈높이도 달라질 수 있다.
연봉계약을 마무리짓지 못해 스프링캠프에서 제외되는 선수가 있으면 아무래도 선수단 분위기가 흔들린다. 선수도, 구단도 원하지 않는 상황이다.
순조롭다고 단언할 수는 없지만, 선수단 전체로 보면 롯데의 연봉 계약은 마무리 단계다. 롯데 관계자는 "스프링캠프(첫날) 못 가는 선수는 없지 않을까"라고 조심스럽게 전망했다. 롯데는 마지막 과제를 해결하고, 기분좋게 새 시즌을 준비할 수 있을까.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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