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MS)가 검색엔진 '빙'의 인공지능(AI) 버전을 발표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기존 구글이 주도하고 있던 검색 시장에 지각변동이 예고됐다.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미국 테크기업 전문매체 더인포메이션은 최근 MS가 대화형 메신저 '챗GPT'의 기술을 활용해 오는 3월 내로 새 버전의 빙 검색을 출시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앞서 MS는 지난 2019년 오픈AI에 10억 달러(약 1조2000억원)를 투자한 바 있다. 최근에는 추가로 100억 달러(약 12조4800억원)를 투자해 오픈AI 지분 49%의 인수를 추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MS의 스타트업 투자 중 최대 규모로 오픈AI가 최근 평가받은 기업가치는 290억달러(약 36조원)로 지난 2021년 140억달러(약 17조4000억원)보다 배 이상 늘어난 상태다.
챗GPT는 미국 기업 '오픈AI'가 지난해 11월 공개한 대화형 챗봇 AI다. 사용자와 대화하고, 질문에 답변하도록 설계됐다. 기초적인 질문뿐 아니라 요리 레시피, 소프트웨어 프로그래밍, 높은 수준의 에세이 작문 등이 가능해 화제를 모았다.
국내 업계에서도 챗GPT 기술이 실제로 적용된다면 빙이 구글과의 검색 시장 경쟁이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 챗GPT가 기존 지식을 조합하고, 인간과 대화를 주고받으며 더 정확하고 적절한 결과를 생성할 수 있어 검색 판도를 바꿀 수 있다는 것이다. 챗GPT는 인간이 쓰는 자연어를 기반으로 하기 때문에 사람들이 이용 시 이해하기 쉽다는 장점도 가지고 있다.
학습을 거듭할수록 대화 내용 또한 방대해지기 때문에 다양한 정보를 접할 수 있다. 이 때문에 미래 검색시장을 주도할 것이란 예측까지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현재 MS의 빙 서비스가 검색 시장에서 차지하는 점유율은 3% 수준이다.
이 기술이 상용화된다면 국내 IT 시장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국내 양대 포털인 네이버와 카카오의 향후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네이버는 챗GPT가 국내 검색시장에 미칠 영향을 예측하면서 챗GPT처럼 자율적으로 사고하고 판단하는 '초거대 AI' 고도화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밝혔다. 기존의 검색 엔진과 AI 언어 모델을 접목해 경쟁하겠다는 전략이다. 기존에 네이버는 지난 2021년 개발한 초거대 AI '하이퍼클로바'를 활용해왔다. 네이버는 한국어 검색에 있어서 챗GPT보다 고성능의 기술을 갖추고 있어 한국 사용자에게 최적의 검색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하이퍼클로바는 오픈AI의 GPT-3 모델의 한국어 데이터 학습량보다 6500배 넘는 학습량을 보유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포털 '다음'을 운영하는 카카오도 챗GPT의 파급력을 주시하고 있다. 그러나 초거대 AI를 검색 엔진에 활용하는 것에는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
카카오의 AI 전문 자회사 카카오브레인은 지난 2021년 공개한 한국어 특화 AI 언어 모델 'KoGPT'(코지피티)를 보유하고 있다. 그러나 이를 아직 검색엔진에 접목하지는 않았다.
AI 화가 '칼로' 등 텍스트와 이미지·음성 등을 종합적으로 다루는 '초거대 멀티모달 AI'의 성능 향상에 주력하면서 초거대 AI의 기반 기술을 고도화한 뒤 검색 엔진 등에 활용 여부를 검토할 방침이다.
한편 소프트웨어정책연구소는 최근 발표한 '2023 SW산업 10대 이슈 전망' 보고서에서 올해 소프트웨어(SW) 산업에서 가장 주목받을 이슈로 초거대 인공지능(AI) 고도화를 통한 산업 혁신 가속을 꼽았다. 보고서는 "국내 SW 산업은 초거대 AI(인공지능)의 위상이 고공 행진하는 가운데 신기술, 제품·서비스의 출현이 두드러질 전망"이라면서 "글로벌 기업들의 무한 경쟁도 가속화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강우진 기자 kwj1222@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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