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빅스 라비는 왜 병역비리 의혹에 침묵할까.
라비가 병역비리 의혹에 휘말렸다.
검찰과 병무청 합동 수사팀은 최근 라비를 병역법 위반 혐의로 입건했다. 라비는 브로커 구 모씨를 통해 허위로 뇌전증(간질)을 앓는 것처럼 속여 병역을 감면받은 혐의를 받는다. 검찰은 조만간 라비를 소환해 조사할 방침이다.
구씨 등은 서울 소재 한 대학병원 신경과 의사를 섭외해 의뢰인들에게 허위로 뇌전증 진단서를 끊어주도록 하고 수수료를 받은 혐의로 구속됐다. 이들의 의뢰인은 유명인들과 법조계 자녀들이며, 라비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구씨의 휴대폰을 포렌식하는 과정에서 라비가 병역 관련 상담을 의뢰하고 조언을 받은 정황을 파악했으며 라비의 병역 판정 관련 서류 등도 확보했다.
구씨는 지난해 3월 한 네티즌이 포털사이트에 올린 질문에 '라비는 5월 말 사회복무요원 입영 예정'이라는 댓글을 달고 다른 의뢰인들에게 "내가 라비의 신체등급을 낮춰줬다"고 자랑하기도 했다. 라비가 사회복무요원으로 대체복무를 시작한 것은 지난해 10월이었으므로, 구씨는 라비의 군 문제에 대해 이미 알고 있었다는 얘기가 된다.
이에 라비 소속사 그루블린 측은 "세부 내용을 파악 중이며 추후 성실히 조사에 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해가 되지 않는 대목은 라비 본인이 이미 진실을 알고 있을텐데도 이틀이 지나도록 '세부 내용을 파악 중'이라는 것 이상의 답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라비는 '건강상의 이유'로 대체복무를 시작했다. 이 '건강상의 이유'가 무엇인지만 밝히면 진실 규명이 가능하다. 정말 '뇌전증'을 이유로 대체복무 판정을 받은 것이라면 법적 처벌을 피할 수 없지만 다른 이유라면 오해를 풀 수도 있다.
더욱이 라비는 이미 우울증과 공황장애를 앓았다는 사실을 밝혔던 바 있다. 그는 2021년 6월 발표한 앨범 수록곡 '꽃밭'에 악플에 시달려 우울증을 앓으며 직접 겪은 성장통을 풀어냈다고 말했었다. 또 KBS2 '1박2일'에서 하차할 때도 자신이 직접 쓴 손편지를 읽으면서 "공황(장애) 때문에 숨도 편안히 못 쉬던 날이 많았는데 '1박2일'을 만난 덕분에 많이 변할 수 있었다"며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그렇다면 우울증과 공황장애 등으로 대체복무 판정을 받았을 가능성도 무시할 수 없는 셈이다. 실제로 같은 빅스 멤버인 레오도 2013년부터 앓아온 공황장애와 우울증으로 사회복무요원으로 대체복무를 했던 바 있다.
대한민국에서 병역비리는 용서받지 못할 '괘씸죄'다. 실제로 스티븐 유(유승준)는 군대에 입대하겠다며 해외 공연을 갔다가 한국 국적을 버리고 미국 시민권을 취득해 입국금지를 당했다. MC몽은 생니를 뽑아 군 면제를 받았다는 의혹으로 2년 여간 법적 공방까지 벌인 끝에 무죄 판결을 받아냈지만 아직도 '발치몽'이라는 오명 속에 떳떳한 활동을 하지 못하고 있다.
현재 분위기라면 라비 또한 유승준이나 MC몽의 전처를 밟을 가능성이 농후하다. 위기 탈출을 위한 적극적인 해명을 해도 모자랄 판에 라비는 왜 침묵을 지키고 있는 걸까. 의혹을 키우기만 하는 라비의 침묵이 답답한 이유다.
백지은 기자 silk78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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