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KT 위즈는 FA 시장에서 약자에 속한다. 다른 구단처럼 큰 돈을 들여 대어급의 FA를 영입하지 않는다. 하지만 실속은 다 챙긴다.
팀에 꼭 필요한 포지션의 선수를 적절한 액수로 영입해서 쓴다.
KT가 1군에 진입한 2015년부터 2023시즌까지 9년 동안 데려온 외부 FA는 이번 김상수를 포함해 7명 뿐이다. 첫 해인 2015년에 김사율 (3+1년 14억5000만원) 박기혁(3+1년 11억4000만원) 박경수(4년 18억2000만원) 등 3명을 영입했고, 2016년엔 유한준을 4년간 60억원에 데려왔다. 2018년엔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에서 한국으로 유턴한 황재균을 4년간 84억원, KT 구단 최고 몸값으로 영입했다. 이후 3년간 내부 FA에만 집중하고 외부 FA엔 시선을 돌리지 않았던 KT는 지난해 박병호를 3년간 최대 30억원에 영입했다. 베테랑 유한준이 은퇴하면서 생긴 중심타자 공백을 메우기 위해 박병호를 선택한 것. 박병호가 2년간 부진한 모습을 보여 에이징커브라는 말이 나왔지만 KT는 과감하게 영입했고, 박병호는 35개의 홈런을 치며 홈런왕에 올라 KT의 선택이 옳았음을 증명했다.
그리고 KT는 2023시즌에 대비해 김상수를 데려왔다. 4년간 29억원. 같은 내야수인 노진혁이 4년간 50억원에 롯데 자이언츠 유니폼을 입은 것과 비교하면 큰 금액은 아니다. KT는 주전 유격수 심우준이 군입대를 하게 되면서 생긴 공백을 메우기 위해 FA 시장을 탐색했고, 유격수와 2루수가 가능하고 주루플레이에도 능한 김상수를 선택했다. KT는 김상수를 심우준의 자리인 유격수로 기용할 방침이다.
삼성 라이온즈가 5년 연속 정규시즌 우승을 했을 때 주전 유격수로 나섰던 김상수는 최근엔 2루수로 출전했다. 김상수가 여전히 안정감있는 유격수인지를 증명해야 할 시즌이다.
김상수가 자존심을 다시 세우며 비용대비 높은 생산성을 보여주는 가성비 FA가 될 수 있을까. 또한번 KT의 눈이 정확하다는 것을 보여줄지 궁금해진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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