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배우 김서형이 '순한 맛' 캐릭터로 돌아왔다.
김서형은 16일 오전 서울 강남구의 한 카페에서 스포츠조선과 만나 왓챠 오리지널 드라마 '오늘은 좀 매울지도 몰라'(이호재 극본, 연출)의 종영 인터뷰를 진행했다.
김서형은 '오매라'를 포함해 '종이달' 등 작품을 연달아 촬영하며 2년을 쉬지 않고 달렸다. 그는 "연말을 흐뭇하고 따뜻하게 보냈지만, 2년을 열심히 달려 공허하다는 생각도 들었다"며 "저는 원래 제 작품을 잘 보는 편이 아니지만, 인터뷰 요청이 있었다고 해서 얼마 전, 3일 전에 몰아서 작품을 쭉 봤다. 저는 죽도록, 몸의 단물과 짠물을 다 뽑아버릴 정도로 소진하고 작품을 끝내기 때문에, 일부러 기억에서 지우는 편이다. 그런데 막상 보니 잘 했더라. 그 배역에 늘 녹아내야 하는 제 몫은 어떤 작품이더라도 마음은 늘 같았다"고 소감을 밝혔다.
'SKY캐슬', '아내의 유혹', '아무도 모른다'나 '마인'처럼 정제된 느낌의 캐릭터, 혹은 '매운 맛'을 더 많이 보여줬던 김서형이지만, 이번 작품에서는 완전히 달랐다. 대장암 환자의 옷을 입고 날카로운 아이라인을 대신해 노메이크업을 선택하기도. "나에게 이런 작품이 온다니"라는 생각을 해본 적 없느냐고 물었지만, 김서형은 "누가 태생부터 강한 역할을 하라고 점지해주고 태어난 것도 아니고, 그런 역할을 하고자 연기를 해왔던 것도 아니다. '변신한 거예요?'라고 하시는데, 배우에게는 변신이라기 보다는, 배우가 다 잘할 수는 없어도 다 해야 하는 것이 배우라고 생각한다. 캐스팅을 하시는 분들이 규격 안에서 빨리 역을 소화할 배우를 캐스팅하고, 또 숙제를 해냈을 때 그것을 가두고 그것만 원한다고 하면, 그건 저의 진로가 아니잖나. 배우로서는 뭐든 잘하고 싶고, 뭐든 하고 싶고, 또 뭐든 받아들이고 싶다"고 솔직한 마음을 드러냈다.
김서형은 "저는 제 작품을 안 보는 것이 너무 객관적으로 잣대로 보는 것이 심하다. 제 작품을 제대로 본 것은 없다. 'SKY캐슬'도 그렇고 1화를 보고 마지막 방송을 보는 정도지, 제 작품을 어느 순간 안 본다. 어느 평가를 내려서 제 귀에 들어올 ?? 그런 평가에 대한 것들이 'SKY캐슬'을 하면서 많이 무너진 것 같다. 핫해지는 캐릭터를 하고 나서 이 시간 이후에도 다시 증명하거나 넘지 않았냐는 이야기에 가끔 공감하 수 없어진다. 그 전에도 저는 계속 일을 해왔고, 그 이후에도 평가를 내리고, 잠잠해지는 것은 너무 순식간이다. '오매라'로 뭘 증명하기 위해 이 작품을 한다기 보다는, 저희 소속사에선 저를 너무 잘 아니까 당연하게 저보다 이걸 더 잘할 수 있을 것이라 과대평가하는 게 있었다. 그게 저에게는 오히려 부담이었다. '100을 잘 하려고 노력하지만, 내가 40, 60을 하더라도 이해할 수 있니?'했을 때 '네'하더라. '너희가 보고 싶다면 할 수 있지'하는 마음으로 시작했다. 저를 가장 잘 아는 저의 매니저이자, 관객이자, 대중을 위해 제가 열심히 하는 모습으로 보여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오늘은 좀 매울지도 몰라'는 암에 걸린 아내 다정(김서형)의 건강을 챙기기 위해 그녀의 남편 창욱(한석규)가 '소중한 한끼'를 만들어가는 이야기. 강창래 작가의 실화를 바탕으로 한 동명 도서를 원작으로 한 드라마로, 한석규와 김서형의 손으로 다시 태어났다. 김서형은 극중 암에 걸린 아내 다정을 연기하며 색다른 '순한 맛'으로 시청자들을 울렸다.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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