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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년, 2006년부터 2008년까지 서울 유니폼을 입은 부친의 뒤를 이어 이태석이 먼저 2021년 서울에서 데뷔했다. 두 살 터울인 이승준이 2년 뒤인 올해 서울 유스팀을 거쳐 프로팀에 입단했다. 이승준이 데뷔하면 삼부자가 모두 같은 팀에서 뛰는 스토리를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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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석은 "내가 뛰고 있는데, 동생이 데뷔전을 치르기 위해 교체로 들어오는 상상을 해본다. 내가 터치라인 쪽으로 달려가 승준이에게 손을 내밀어 하이파이브를 하면 사진기자가 그 순간을 담을 것이다. 그럼 '박지성 이영표 선배님처럼 그런 그림이 나올 수 있겠다' 설레발을 치고 있다. 한 집안의 형제가 같은 구단에서 같이 뛴다면 너무 좋을 것 같다. 그런 목표를 떠올리면 절로 동기부여가 생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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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형제의 공통된 수식어는 '이을용 아들'이다. 이을용 아들로 먼저 조명을 받았다. '차붐 아들'인 차두리 현 서울 유스강화실장(43)이 걸었던 길이다. 유명스타 아버지는 든든한 우산이 돼주기도 하지만, 때때론 성장을 막는 그림자가 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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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친이 이을용이고 친형이 이태석인 이승준의 경우 부담이 배로 클 법하다. "드리블은 내가 아빠보다 낫다"고 어필한 이승준은 "딱히 그런 걸 신경쓰지 않는다. 아빠는 아빠, 형은 형, 나는 나다. 아버지께서 '고등학교 때처럼 열심히 하면 언젠가 기회는 온다'고 조언한 대로 묵묵히 노력할 것"이라고 했다. 이태석은 첫 프로팀 훈련을 위해 출근하던 길에 동생에게 '기다림'에 대해 조언했다고 했다.
이태석은 집안에 서열이 존재한다고 했다. 막내 여동생-차남-장남순이라고. 그는 "여동생이 친구들을 집에 데려오면 부끄럽다면서 우리를 방안에 가둔다"며 웃었다. 이승준은 "예전엔 형과 많이 싸웠다. '얍삽한' 내가 엄마한테 이르고, 엄마가 형을 혼냈다. 요샌 거의 친구처럼 지낸다"고 말했다. 이태석은 부인하지 않았다.
그랬던 여동생이 최근 부쩍 축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것 같다고 오빠들은 한목소리로 말했다. 이태석은 "월드컵 영향인 것 같다"고 말했다. '조규성?'이라고 묻자 격하게 고개를 끄덕인다. 그는 "(동생을 위해서라도)열심히 노력해서 월드컵에 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월드컵은 내가 꿈꿔온 무대"라고 강조했다.
이태석은 동생 이승준에게 좋은 본보기가 된다. 이태석은 개인훈련을 너무 열심히 해서 정작 본 경기에서 힘을 쓰지 못한다는 우스갯소리가 나올 정도로 자기관리가 철저하기로 유명하다. 15일 현재 태국 후아힌에서 형과 함께 훈련 중인 이승준은 "형은 정말 운동에 진심이다. 따라가려고 노력 중"이라고 혀를 내둘렀다. 이태석은 "데뷔 첫 시즌 많은 경기에 나섰지만, 작년엔 주춤했다. 지난 2년간 경험을 토대로 더 나은 퍼포먼스를 보이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이젠 팀을 위해 더 희생해야겠다는 생각도 든다"고 힘주어 말했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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