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2023 신인드래프트. 관심사 중 하나는 타자 1순위 지명이었다.
한화가 최고 우완 김서현을, KIA 최고 좌완 윤영철을 선택할 것이 확실시 됐던 상황. 3순위 롯데의 선택이 궁금했다.
선택의 두가지. 정교함에서 고교 최고타자로 꼽히는 휘문고 내야수 김민석(19)이냐, 고교 최고 슬러거로 꼽히는 경남고 포수 김범석(19)이냐였다.
롯데의 최종 선택은 김민석이었다. 확장한 사직구장 컨셉에 맞게 연고지역 선수임에도 홈런보다는 중장거리를 많이 칠 수 있는 유형의 타자를 뽑았다.
김범석은 7번째 순위였던 LG 트윈스의 선택을 받았다. LG 차명석 단장은 "김범석이라 뽑았다"며 고교 최고 슬러거의 가치를 인정했다. 서울 최고 타자는 부산으로, 부산 최고 타자는 서울로 경부선상에서 엇갈리는 순간.
김민석은 지난해 휘문고 3학년 시절 20경기에서 0.544의 타율과 1홈런, 10타점, 20도루, 33득점을 기록했다. 장타율 0.838, 출루율 0.670이었다. 빠른 발과 컨택 능력에 2루타를 뽑아낼 파워까지 갖춘 완성형 좌타자. 키움 이정후를 생각나게 하는 선수다.
김범석은 지난해 경남고 3학년 시절 25경기에서 0.337의 타율과 10홈런, 31타점을 기록했다. 10홈런은 나무배트 사용 후 한시즌 최다 홈런이다.
장타율 0.759, 출루율 0.468이었다. 담장을 넘기는 능력만큼은 고교 타자 답지 않은 일발 장타력의 소유자. 한국을 대표하는 홈런타자 KT 박병호를 떠올리게 하는 오른손 거포다.
포수에 홈런타자. 게다가 연고지 경남고 출신 선수를 롯데는 왜 외면했을까. 단순히 보면 고교 최고 타자 김민석을 반드시 뽑고자 한 기회비용 측면이 크다. 좀 더 깊게 들어가면 김범석의 어깨 상태에 대한 의구심도 있었다.
하지만 김범석은 LG 입단 후 우려의 시선을 빠르게 털어내고 있다. 그는 지난 12일 대전에서 열린 신인오리엔테이션에서 "캠프 전 이천에서 몸을 만들고 있다. 어깨가 많이 나아져 캐치볼을 가볍게 시작한 단계"라며 "아마 때는 몸 상태에 대한 중요성을 크게 인식하지 못했는데 여기 와서 트레이너 분들의 체계적 관리 속에 중요성을 깨닫고 있다"고 했다.
엇갈린 행선지로 프로생활을 시작하게 된 친구 김민석에 대해 김범석은 "저희는 대표팀 갔을 때도 워낙 친한 동료였다. 민석이는 정말 성실하고 야구도 잘하는 친구인데 대표팀에서도 제가 필요한 부분을 좀 빼오고, 민석이도 저 보고 모르는 부분을 알려달라고 그렇게 좋은 커뮤니케이션을 해왔다. 라이벌 의식은 전혀 없다"며 "좋은 동료로 아무래도 나중에 성인 대표팀도 같이 갔으면 좋겠다"고 희망했다.
한국 프로야구의 미래를 이끌 두 선수. 큰 기대 속에 캠프를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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