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2021년 전반기는 불꽃 같았다, 유력한 신인상후보로도 거론됐다. 하지만 후반기에는 부진했다. 2022년에는 33경기 출전에 그쳤다.
롯데 자이언츠 추재현(24)은 지난 16일 상무에 입대했다.
야구는 정규시즌만 4월부터 10월까지 7개월에 달한다. 시범경기와 포스트시즌, 스프링캠프를 합치면 비시즌은 기껏해야 2개월 남짓. 말 그대로 1년 내내 숨가쁘게 달리는 직업이다.
입대를 앞둔 올 겨울은 모처럼 푹 쉴 수 있었다. 강릉으로, 또 필리핀 세부로 여행도 다녀왔다.
입대전 연락이 닿은 추재현은 "가족들과 함께 하는 시간을 많이 가졌어요. 그동안 정알 앞만 보고 달려왔는데, 조금이나마 주변을 둘러보는 기회가 됐죠"라고 설명했다.
추재현은 2021년, 민병헌의 이탈로 무주공산이 된 롯데 중원을 꿰찼다. 이해 전반기 타율 2할8푼8리 4홈런 14타점, OPS(출루율+장타율)이 무려 0.812에 달했다. 신인상 후보에 이름을 올렸다. '사직의 추추'라는 영광스런 별명도 얻었다. 황성빈 이전 롯데를 대표하는 '근성'의 대명사였다.
하지만 첫 풀타임 시즌의 부담을 버티지 못했다. 후반기에는 OPS 0.577로 급전직하했고, 결국 주전 자리도 내줬다. 2022년에는 군복무를 마친 고승민과 황성빈, 신인 조세진 등에 밀려 출전기회도 크게 줄었다.
결국 상무 입대를 선택한 이유다. 상반기 롯데에서는 추재현 외에도 이강준(22) 한태양(20) 조세진(20)이 상무에 입대하지만, 이들 셋은 오는 5월 입대다. 추재현만 혼자 1월이다.
추재현은 "일단 수비와 주루플레이가 아직 부족했고, 타격도 점점 맞추기만 급급해서 제 스윙을 못했어요. 상무에선 제 스타일을 확실하게 잡고 싶어요. 장타력을 좀더 보강해서 중장거리 타자의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습니다."
이미 상무에는 손성빈 나승엽(21)이 뛰고 있다. 추재현이 조언을 구했더니 "너무 걱정하지 말라"는 답이 돌아왔다고. 상무에서는 퓨처스리그(2군)나마 꾸준하게 야구를 할 수 있기 때문. 특히 "스스로를 돌아보고, 한단계 더 시야를 넓힐 수 있는 시간이 된다"고 강조했다고.
추재현은 16일 부모님의 배웅을 받으며 논산훈련소에 입소했다. 기초군사훈련을 마친 뒤 상무로 배치될 예정이다.
팬들에게 인사를 전하는 추재현의 목소리에는 진한 아쉬움이 묻어났다.
"1군에서 뛴 짧은 기간 동안 정말 많은 응원과 사랑, 기대를 온몸으로 받아서 행복했어요. 당분간 그 응원을 받지 못한다고 생각하니 속상하네요. 다들 그렇겠지만, 전 제 미래에 자신감이 넘칩니다. 제가 받은 사랑에 보답할 수 있는 선수가 되어 돌아오겠습니다. 보고 싶을 거에요."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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