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멈춰있던 FA 시장에서 마침내 이적생이 탄생했다. 키움 히어로즈 구단 사상 첫 보상 선수 지명이 가까워졌다.
FA 투수 한현희가 롯데 자이언츠와 계약했다. 롯데는 17일 한현희와 3+1년에 계약금 3억원, 보장 연봉은 15억원지만 요건을 채울 경우 최대 총액 40억원까지 달성할 수 있는 조건으로 사인을 마쳤다. 롯데는 한현희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있던 구단 중 하나다. 롯데와 또다른 구단이 한현희 영입을 추진한다는 소문이 있었다. 하지만 롯데는 한현희와 관련한 사인앤트레이드 대신 정식 FA 계약을 하되 옵션으로 안전 장치를 걸었다. 키움 또한 사인앤트레이드에 대한 생각이 전혀 없는 상태였다.
이제는 키움의 시간이다. 한현희가 이적하면서, 키움은 보상을 받을 수 있게 됐다. 한현희는 FA 등급제에서 'A등급' 선수다. 키움은 롯데로부터 한현희의 직전 시즌 연봉(2억5000만원)의 300%인 7억5000만원의 보상금을 받거나, 200%인 5억원과 보호 명단 20인 외 선수 1명을 보상 선수로 받을 수 있다. 아직 롯데가 보상 선수 명단을 넘기지 않았지만, 키움 구단은 보상 선수 선택에 무게를 두고 있다.
키움이 보상 선수를 선택하면 히어로즈 역사상 첫 보상 선수 지명이다. 그간 타팀으로 이적한 FA 선수들이 있었어도, 보상 선수 지명 사례는 한 차례도 없었다. 창단 후 첫 이적생인 정성훈이 2009시즌을 앞두고 LG 트윈스로 이적하면서, 히어로즈는 당시 규정에 따라 보상금 300%와 보호 선수 18인 외 1명 대신 보상금 450%를 받았다. 보상금은 14억4000만원이었다. 2016시즌을 앞두고 투수 손승락이 롯데로 이적했을 때도 현금 보상을 택했다. 보상금은 15억9000만원이었다. 같은 해 유한준이 KT 위즈로 이적할 때는, 상대팀인 KT가 신생팀 특례 규정에 따라 FA 영입시 현금 보상만 가능했고 8억4000만원을 받았다. 지난해 박병호가 KT로 이적할 때는 상황이 또 달랐다. FA 등급제 도입 후 이적인데다 박병호가 C등급에 해당해 보상 선수를 받을 수 없었다. 이번에도 보상금으로만 22억5000만원이 주어졌다.
한현희를 영입한 롯데는 이제 20인 보호 선수 명단을 신중하게 작성하게 된다. 벌써부터 몇몇 선수들이 이적 후보로 하마평에 오르고 있다. '젊은 팀'인 키움의 특성상, 유망주급 선수가 선택될 가능성이 높다. 그동안 FA 이적생들만 지켜봐야 했던 키움이 이번에는 보상 선수를 데리고 올 수 있는 기회를 맞이했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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