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진회 기자] 한국 남자테니스의 새 역사가 된 '슈퍼 포핸드' 권순우(26·당진시청)의 눈은 이제 '데이비스컵 파이널스'에 맞춰진다.
권순우는 지난 18일 '금의환향' 했다. 아쉽게 시즌 첫 메이저대회인 호주오픈 2회전 진출에 실패했지만, 지난 14일 호주오픈 전초전으로 열린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애들레이드 인터내셔널 2차 대회 우승을 차지했다. 의미가 큰 우승이었다. ATP 투어 역대 10번째로 '러키 루저'로 본선에 올라가 우승한 주인공이 됐고, '레전드' 이형택(47·오리온 테니스단 감독)도 이루지 못한 한국 남자테니스 최초 투어 2승을 달성했다. 여기에 세계랭킹이 2021년 11월 1일에 찍었던 52위까지 상승했다.
자신의 이번 시즌 초반 점수에 대해 "100점 만점에 100점"이라며 만족감을 드러낸 권순우는 "애들레이드 대회에선 러키 루저 자격으로 본선에 올라가 부담이 없었다. 라운드를 올라가면서 이기고 싶다는 욕심이 생겼고, 결승에선 모든 것을 다 쏟아부은 것 같다"고 회상했다.
권순우의 우승 비결은 달라진 서브였다. 200km가 넘는 에이스에다 첫 번째 서브 성공률이 좋아졌다는 평가다. 권순우는 동계 훈련 기간에 연마한 부분에 대해 "공격적인 플레이를 해보자고 했고, 근력 운동을 통해 몸도 많이 키웠다. 동계 훈련을 마치고 체중이 4㎏ 정도 늘어 몸이 좋아진 것을 느꼈다"고 전했다.
무엇보다 강한 의지에 대한 발로는 짧아진 머리카락이었다. 애들레이드 대회 우승 뒤 시상식 때 짧은 머리가 눈에 띄었던 그는 "운동에만 집중하자고 생각했다. 동계 훈련 가기 전에 머리를 한 번 밀었고, 미국 가서도 (홍)성찬이가 머리를 민다고 해서 나도 또 밀었다"며 유쾌하게 웃었다.
일단 휴식이 먼저다. 2주간 11경기를 소화한 탓에 체력이 극심하게 떨어졌고, 호주오픈이 끝난 뒤 햄스트링(허벅지 뒷 근육)에도 이상이 발견됐다.
하지만 재활이 빨리 이뤄져야 한다. 테니스 국가대항전인 '데이비스컵'을 앞두고 있다. 한국은 다음달 4~5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에서 벨기에와 데이비스컵 경기를 펼친다. 한국은 벨기에를 물리쳐야 데이비스컵 파이널스(본선)에 진출할 수 있다.
오는 22일 진천선수촌에 입촌하는 권순우는 그는 "일단 데이비스컵 16강까지 올라가는 것이 목표"라며 "데이비스컵을 대비해서도 컨디션을 잘 올려서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다짐했다.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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