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잔인한 운명이 1년 사이에 전현직 감독들의 자리를 맞바꿔 놨다.
류지현 전 LG 트윈스 감독은 최근 KBSN스포츠와 해설위원 계약을 마쳤다. 감독직에서 물러난 직후부터 방송사의 러브콜을 받았던 류 전 감독은 고민 끝에 수락했고, 새 시즌에는 해설 위원으로 야구장을 찾게 됐다. 류지현 전 감독은 선수 시절부터 감독까지 쭉 LG 한 팀에서만 몸 담았었다. 선수 은퇴 이후 곧바로 코치가 되면서 지도자의 길을 걸었으니 LG에서만 30년 가까이 재직(?)한 셈이다. 그랬던 그가 이제는 'LG맨'이 아닌 다른 소속으로 KBO 출입증을 달고 그라운드에 서게 됐다. 새로운 도전이다.
공교롭게도 류지현 감독에 이어 LG 사령탑에 부임한 염경엽 신임 감독과 자리를 맞바꿨다. 일부러 그런 것은 아니지만, 결과적인 모양새가 그렇다. 염경엽 감독은 지난 시즌까지 같은 방송사에서 해설위원으로 활약했다. 염 감독이 현장에 복귀하면서 해설진에 빈 자리가 생겼고, 이번에는 류지현이라는 LG 프랜차이즈 스타 출신 해설 위원이 새로 합류하는 것이다.
비슷한 상황은 두산 베어스도 마찬가지. 지난 시즌까지 SBS 해설위원과 각종 방송 활동을 활발하게 했던 이승엽 감독이 이제는 사령탑으로 두산에 부임했다. 선수 은퇴 이후 야구장을 떠나있었던 그다.
두산은 8년간 함께 하며 7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과 3번의 우승을 함께 했던 김태형 감독과 계약 기간 종료로 결별하게 된 상황. 이후 새 사령탑 후보를 물색하던 두산이 '슈퍼스타' 출신 이승엽을 차기 감독으로 낙점했고, 지난해 마무리 캠프를 앞두고 취임하면서 현실화 됐다.
오랜만에 휴식을 취한 김태형 전 감독도 자리에서 물러나자마자 해설위원 러브콜을 받았다. 두산 감독 시절에도 화끈하고 거침없는 입담으로 유명했기에 중계 방송에 최적화라는 평가를 받아왔다. 김 감독 역시 깊게 고심한 끝에 해설 위원 자리를 수락했다. 이승엽 감독이 해설을 맡았던 SBS스포츠에 김 전 감독의 자리가 마련됐다.
공교롭게도 전현직 감독들의 보직 맞교환이다. '잠실 라이벌'인 두산과 LG의 전현직 감독들이기도 하고, 올 시즌 가장 주목받는 팀들이기도 하다. 또 전직 감독들이 좋은 성적을 일궜었기 때문에 신임 감독은 부담이 될 수도 있는 이름을 얹고 시작한다. 2023시즌 개막을 기대하는 팬들에게는 흥미로운 관전 포인트가 하나 더 늘었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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