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콜로라도 로키스를 대표하는 전설적인 선수를 꼽으라면 단연 토드 헬튼이다.
헬튼은 1995년 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8순위로 콜로라도에 입단해 2013년을 끝으로 은퇴할 때까지 로키스 유니폼 만 입었다.
2000년 전후 데뷔해 2010년 이후 은퇴한 선수 중 '원클럽 맨'을 꼽으라면 뉴욕 양키스 데릭 지터와 마리아노 리베라,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치퍼 존스, 미네소타 트윈스 조 마우어,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야디어 몰리나,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버스터 포지 등을 들 수 있다. 이 중 지터와 리베라, 존스는 명예의 전당 회원이 됐고, 마우어와 몰리나, 포지는 아직 투표 대상이 될 수 있는 은퇴 후 5년이 경과하지 않았다.
콜로라도 역사상 유일하게 10년 이상의 원클럽 맨으로 남아있는 헬튼은 은퇴 후 10년이 됐지만, 또다시 명예의 전당에 입성하지 못했다.
헬튼은 25일(이하 한국시각) 발표된 전미야구기자협회(BBWAA)의 투표 결과 총 389표 가운데 72.2%인 281표를 얻어 헌액 커트라인 75.0%를 넘지 못했다. 불과 11표 차로 고배를 마신 것이다. 콜로라도 팬들에게 최고의 레전드로 평가받는 헬튼은 올해가 명예의 전당 투표 대상 자격 5년째다.
하지만 4년차였던 지난해 득표율 52.0%에서 22% 이상 상승해 내년에는 헌액이 유력시되고 있다. 콜로라도 유니폼을 입고 명예의 전당 헌액식에 참석한 선수는 래리 워커가 유일하다. 워커는 자격 마지막 해인 2020년 76.6%의 득표율로 극적으로 영광을 안았다. 다만 워커는 콜로라도 원클럽 맨은 아니었다.
MLB.com에 따르면 70%대의 득표율을 얻고도 명예의 입성에 최종 실패한 유일한 선수는 커트 실링이다. 실링은 자격 마지막 해인 지난해 58.6%에 그쳤는데, 앞서 2021년 71.1%를 득표하고도 마지막 기회에서 쓴잔을 들이켰다. 즉, 아직 5년의 기회가 남은 헬튼도 헌액을 장담할 수 없다는 이야기다.
헬튼은 고향인 테네시주 녹스빌에서 탈락 소식을 듣고 "실망스럽지만, 내가 어떻게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긴장했다"며 "올해 나에게 표를 주신 분들에게 감사드린다. 된다, 안된다 한 가지만 생각하지는 않는다. 단지 내년에는 될 수 있기를 바라고 기도할 뿐"이라고 밝혔다.
헬튼이 못잊을 경기는 2007년 9월 18일 홈구장 쿠어스필드에서 열린 LA 다저스와의 더블헤더 2차전이다. 당시 헬튼은 7-8로 뒤진 9회말 2사 1루서 상대 마무리 사이토 다카시를 우중월 끝내기 투런포로 두들기며 극적인 승리를 이끌었다. 다저스 마무리였던 사이토는 그 경기 전까지 콜로라도에 단 1개의 안타도 허용하지 않은 언터처블이었다.
콜로라도는 그해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2위로 포스트시즌에 진출해 창단 유일의 월드시리즈까지 올랐지만 보스턴 레드삭스에 4패로 무릎을 꿇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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