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슈퍼스타' 이정후가 '슈퍼 에이전트' 스캇 보라스와 손을 잡았다. 메이저리그를 휘젓는 최고의 에이전트를 선임해 본격 행보에 나섰다.
키움 히어로즈 소속인 이정후는 2022시즌을 마치고 구단과 상의 끝에 해외 진출을 선언했다. KBO리그에서 2023시즌까지 끝내면, 이정후는 최소 포스팅 자격을 얻게 된다. 국제 대회 성적에 따라 FA라는 변수도 남아있지만, 자격 획득에 실패하더라도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진출이 가능하기 때문에 사실상 진출은 확정적이다.
미국 현지에서도 주목하는 분위기다. 이정후는 현재 KBO리그를 대표하는 타자로 성장했다. 장타를 치는 유형은 아니지만, 정확도가 높은 타격을 하는 호타준족형 타자다. 타격 재능이 빼어나고 어깨도 강하다. 특히 스타성을 타고 났다고 할 만큼 큰 경기에서도 긴장하지 않는 강심장을 가지고 있다. 그간 아시아에 체류 중인 메이저리그 구단 스카우트들이 이정후의 경기 모습을 꾸준히 체크해왔고, 이제는 본격적인 진출을 선언한만큼 이번 시즌 활약을 더욱 깊이있게 지켜볼 수밖에 없다.
KBO리그 직행 메이저리거의 탄생 임박이다. '1호' 류현진(토론토)을 시작으로 현재 맹활약 중인 김하성(샌디에이고)까지 성공한 선배들이 여럿 있었다. 물론 이정후의 현재 수비 포지션이 외야수인 점은 정확한 예측은 어렵다. 그간 KBO리그 직행 메이저리거들은 대부분 투수 혹은 내야수였다. 이정후와 같은 소속팀 출신인 강정호 박병호 김하성 모두 내야수다. 외야수 중에서는 김현수가 빅리그를 밟았었고, 손아섭과 나성범은 포스팅으로 도전했지만 계약 성사가 되지 못했다.
다만 이정후는 최근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일본인 외야수들과의 직접적 비교가 가능하다. 지난해 포스팅을 통해 시카고 컵스와 계약한 외야수 스즈키 세이야와 이정후보다 1년 앞선 지난해 12월 보스턴 레드삭스와 계약한 외야수 요시다 마사타카다. 메이저리그 구단들의 타격 능력치에 대한 평가는 이정후도 스즈키, 요시다와 어깨를 나란히 할 만 하다.
중요한 것은 '몸값'이다. 역대 한국인 선수들 가운데 메이저리그에 직행한 사례 중 가장 높은 금액을 받은 선수는 류현진이 2013년 LA 다저스와 계약할 때 받은 6년 3600만달러다. 하지만 그때와 지금은 포스팅 방식도 달라졌고, 메이저리그 구단이 사실상 이적료인 포스팅 비용에 대한 부담보다 선수와의 직접 협상을 통해 계약 규모를 결정하는 게 최우선이다. 물가도 달라졌고, 전체적인 선수 몸값 파이 자체가 커졌다.
때문에 이정후가 계약에 성공할 경우, 류현진의 첫 계약 전체 금액을 뛰어넘을 가능성이 매우 유력하다. 최근 트렌드를 보면 그렇다. 직접적 비교 대상인 스즈키가 5년 8500만달러에 사인했고, 요시다는 5년 9000만달러로 역대 아시아리그 출신 타자 중 최고 금액 신기록을 작성했다.
KBO리그보다 훨씬 더 철저하고 냉정하게 돈으로 모든 것을 평가하는 메이저리그에서 선수의 몸값은 곧 활용 가치다. 큰 계약을 얻어낼 수록 최소한 1년간의 출전 기회는 보장될 수 있다. 그래서 올해 이정후의 활약이 더 중요하다. 올해 이정후는 정규 시즌 뿐만 아니라 WBC, 아시안게임을 통해 스카우트들에게 다시 한번 눈도장을 찍을 기회를 얻게 된다. 그 기회를 통해 어떤 모습을 보여주느냐에 따라 계약 금액 그리고 첫 해 빅리그 성공 가능성이 갈리게 된다. 그렇다면 '악마의 에이전트' 보라스는 최적의 지원군이 될 수 있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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