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철옹성 불펜'이 완성될까.
KIA 타이거즈 불펜 구성은 리그 수위급이다. 2년 연속 30세이브를 돌파한 최강 마무리 정해영(22)을 비롯해 장현식(28) 전상현(27)까지 듬직한 필승조를 갖추고 있다. 이들 뿐만 아니라 이준영(32) 김기훈(23) 고영창(34) 박준표(31) 윤중현(28)까지 언제든 활용할 수 있는 불펜 자원이 즐비하다. 탄탄한 선발진에 불펜까지 갖춘 KIA를 두고 '투수 왕국'이란 수식어가 그냥 붙은 게 아니다.
이런 KIA 마운드는 올 시즌 한 단계 더 업그레이드 됐다. LG 트윈스에서 보상 선수로 데려온 김대유(32)가 가세했다. 최근 두 시즌 동안 쌓은 홀드만 37개, 두 시즌 연속 평균자책점 2점대 초반의 준수한 피칭을 선보였다. 리그에 드문 좌완 사이드암이란 특수성까지 갖췄다.
2010년 히어로즈(현 키움)에서 프로 인생을 시작한 김대유는 오랜 기간 빛을 보지 못한 케이스. 그러나 2021년 LG에서 프로 데뷔 후 가장 많은 50⅔이닝을 소화하며 24홀드를 기록했다. 2022시즌엔 앞선 시즌 쌓은 이닝의 후유증에 대한 우려가 적지 않았지만, 39⅔이닝에서 13홀드를 따냈고, 평균자책점은 2.13에서 2.04로 오히려 낮아졌다. 뛰어난 관리 속에 꾸준한 퍼포먼스를 이어왔다. FA 박동원이 KIA 대신 LG를 택할 때만 해도 아쉬움과 우려가 적지 않았던 KIA지만, 김대유를 보상 선수로 데려오면서 그나마 한 시름을 놓을 수 있었다.
김대유의 가세로 KIA 불펜진은 뎁스 뿐만 아니라 다양성까지 갖추게 됐다. 좌완 위주였던 지난 시즌 선발 로테이션과 달리 불펜은 우완이 대부분이었다. 이준영이 스페셜리스트 역할을 했지만, 홀로 부담을 감당하기엔 한계가 있었다. 이런 가운데 믿을 만한 좌완 불펜 요원인 김대유가 가세하게 되면서 부담을 덜어낸 것 뿐만 아니라 시너지까지 기대할 수 있는 상황이 만들어졌다.
관건은 적응력. 오랜 기간 프로 생활을 한 김대유지만 실질적인 풀타임 1군 경력은 두 시즌이다. 그동안 SK 와이번스(현 SSG 랜더스), KT 위즈, LG에 이어 KIA로 오기까지 여러 팀을 거쳤으나, 비수도권팀은 이번이 처음이라는 점도 김대유가 극복해야 할 부분이다.
김대유는 KIA행이 결정된 후 자신의 SNS를 통해 "새로운 곳에서 더 좋은 모습 보여드릴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끝까지 응원해주시고 격려해주시는 팬분들께 제가 할 수 있는 최선의 보답이라 생각합니다"라고 결연한 의지를 드러낸 바 있다. '알짜 보상 선수'라는 타이틀을 안고 미국 스프링캠프길에 오르는 김대유의 활약에 시선이 쏠린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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