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오타니 쇼헤이(LA 에인절스)가 한국전 마무리 투수로 등판한다?
오는 3월 열리는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에 나설 30명의 최종명단을 확정한 일본 대표팀에 오타니의 마무리 기용 가능성이 제기됐다. 구리야마 히데키 일본 대표팀 감독은 27일 홋카이도 구리야마초에서 열린 WBC 출진식 행사를 마친 뒤 기자회견에서 오타니의 마무리 기용 가능성에 대해 "최종적으로 어떻게 결정할 지는 모르겠지만, 가능성을 모두 열어뒀다고 할까. 제로(0%)는 아니다"라고 답했다.
일본은 이번 최종명단 30명 중 15명을 투수로 채웠다. 하지만 이 중 전문 불펜 요원은 유아사 아쓰키(한신 타이거스), 오타 다이세이(요미우리 자이언츠), 구리바야시 료지(히로시마 카프), 마쓰이 유키(라쿠텐 골든이글스), 우다가와 유키(오리스 버펄로스) 5명 뿐이다. 일본 스포츠지 데일리스포츠는 '투구수, 등판 제한이 있는 대회 규정상 이들이 마운드에 서지 못하게 되는 경우가 생길 수 있다'고 지적했다.
구리야마 감독은 "선발 투수 이후의 투수 기용 방식은 유동적일 것"이라고 전제한 뒤 "마운드가 조금이라도 이상한 낌새를 보이면 바꿔가는 작업을 해야 한다"고 청사진을 밝혔다. 선발 자원으로 분류되는 오타니를 비롯해 다르빗슈 유(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야마모토 요시노부(오릭스)의 마무리 기용 가능성을 두고는 "가능성 제로는 아니다"라는 말로 여지를 남겼다.
이번 WBC는 선발 투수 겸 타자가 마운드에서 강판하더라도 지명 타자로 남아 계속 경기를 치를 수 있는 일명 '오타니 룰'이 적용된다. 에인절스에서 투수, 타자를 겸업 중인 오타니는 이번 일본 대표팀에 투수로 등록됐다. 당초 이른 실전 등판으로 어깨에 무리가 갈 수도 있다는 점에서 투수보다는 지명 타자 역할에 집중할 것으로 전망됐지만, 분류상 투수로 등록되면서 등판 여지를 남겼다.
오타니는 일본 프로야구(NPB) 시절이던 2015 프리미어12에서 한국전에 두 차례 선발 등판해 13이닝 3안타 21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한국은 이 대회 준결승에서 오타니가 마운드를 내려간 뒤 극적인 역전승을 거두며 결국 우승까지 차지했지만, 오타니에겐 완패했다. 호흡이 긴 선발에 비해 한 이닝에 모든 힘을 쏟아 부어야 하는 불펜 특성상 오타니가 당시와 같은 위력을 보여줄진 미지수지만, 이강철호에겐 당시의 악몽을 다시금 떠올릴 수밖에 없는 게 사실이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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