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범경기 출전은 되고 일본에서 열리는 대표팀 평가전 출전은 왜 안되나."
일본인 메이저리그 선수들의 대표팀 조기 합류가 불발될 것으로 보인다. 주축 전력인 메이저리그 선수 5명이 빠진 가운에 평가전을 치를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구리야마 히데키 일본야구대표팀 감독(61)은 28일 "계속해서 협상을 진행중이다. 안 될 경우까지 염두에 두고 준비하고 있다"고 있다. 일본야구기구(NPB)가 메이저리그(MLB) 사무국과 이 문제를 놓고 논의중인데 진척이 없다는 설명이다.
이강철 한국대표팀 감독은 이미 김하성(28·샌디에이고 파드리스)과 토미 에드먼(28·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등 메이저리그 선수들이 미국 애리조나 대표팀 캠프에 참가하지 않고, 3월 초 합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감독은 "김하성이 소속팀에서 4게임 정도를 소화하고 올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메이저리그 선수 합류 시기를 놓고, 한일간의 온도차가 느껴진다. 구리야마 감독은 "대회 규정을 따라야겠으나 최고 대회를 하려면 선수들이 하고싶은대로 준비할 수 있게 해주는 게 중요하다. 미래를 위해서라도 꼭 이야기를 하겠다"며 메이저리그 사무국의 일방적인 지침에 불만을 나타냈다. 아무래도 자국에서 진행하는 합숙훈련, 평가전 흥행에 신경을 쓸 수밖에 없다.
일본대표팀은 2월 17일부터 27일까지 규슈 미야자키에서 합숙훈련을 진행한다. 이 기간에 미야자키 선마린 스타디움에서 소프트뱅크 호크스와 평가전 2경기가 예정돼 있다. 이후 나고야로 이동해 주니치 드래곤즈와 2연전, 오사카에서 한신 타이거즈, 오릭스 퍼팔로즈와 평가전이 잡혀 있다. 한국과 일본이 포함된 이번 대회 1라운드 B조 조별리그는 3월 9일 시작된다.
대표선수 30명 전원이 합숙훈련을 시작해 연습경기를 통해 컨디션을 끌어올려 대회에 출전하는 게 최상의 준비 시나리오다. 야구 종목 특성상 호흡을 맞춰볼 시간이 필요하다. 그러나 현재
흐름을 보면 이런 구상이 불발될 가능성이 높다.
일본대표팀은 2009년 2회 대회 이후 14년 만에 우승을 목표로 잡았다. 오타니 쇼헤이(29·LA 에인절스)와 다르빗슈 유(37·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스즈키 세이야(29·시카고 컵스)에 일본계 미국인 외야수 라스 눗바(26·세인트루이스)까지 합류시켜 역대 최강전력을 구축했다. 어느 때보다 대표팀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오타니는 WBC 출전이 처음이고, 다르빗슈는 2009년 대회 이후 14년 만에 참가한다. 두 선수 가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이후 일본 국내에서 열린 경기에 출전한 적이 없어 평가전에 흥행에 대한 기대가 매우 높다.
메이저리그 선수들의 합류가 늦어지면 어색한 상황이 벌어질 수도 있다. 스즈키, 눗바에 요시다 마사타카(29·보스턴 레드삭스)까지 외야수 3명이 메이저리그 선수다. 이들을 빼면 전문 외야수는 곤도 겐스케(30·소프트뱅크) 한명만 남는다. 외야 수비가 가능한 내야수 슈토 우쿄(27·소프트뱅크)까지 포함해도 외야수는 두명뿐이다.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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