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올스타전 MVP를 수상한 김연경이 뿌듯한 속내를 전했다.
김연경은 29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2~2023시즌 V리그 올스타전에서 여자부 MVP로 뽑혔다. 남자부 MVP는 레오가 수상했다.
이날 경기는 MZ세대의 맞대결로 치러졌다. 남자부는 1995년생, 여자부는 1996년 전후로 M스타와 Z스타가 나뉘었다.
김연경은 오랜 배구 동료인 김수지 양효진 배유나 김해란 등과 함께 M스타로 뛰었다. Z스타에는 강소휘를 비롯해 이다현 이주아 엘리자벳 권민지 등이 속했다.
김연경의 V리그 올스타전 출전은 2008~2009시즌 이후 14년만이다. 올스타전 MVP는 데뷔 이래 처음이다.
김연경은 "오랜만에 많은 팬들과 가까이에서 소통할 수 있어 좋았다. 옛 동료들과 함께 팀을 이뤄 뛰는 것도 재미있었다"면서도 "어제 오늘 아주 긴 하루였다"며 혀를 내둘렀다. "김희진이 오늘 세리머니를 많이 해서 김희진을 예상했는데, 동료들도 내가 받을만하다고 하더라"며 멋적어했다.
이날 경기 도중 이다현의 세리머니를 보며 익살스런 표정으로 따라하는 김연경의 모습이 시선을 끌었다. 김연경은 "이다현이 춤추는 표정이 마음에 안 들었다. 세상에서 자기가 제일 멋있고 쿨하다는 느낌, 약간 재수없었다"며 웃었다. "방금 '왜 꼭 그런 표정으로 해야되냐' 물어보니 춤은 일단 그렇게 멋지게 자존감을 올려놓고 해야 잘 춰진다고 하더라. 솔직히 얄미웠다"는 말도 덧붙였다.
세리머니에 대해서는 "Z팀이 우리보단 잘했다. 1세트는 비슷했는데, 좀 아껴놨어야 했다. 2세트엔 소재가 다 떨어졌다. 반면 Z선수들은 더 잘하더라. 도대체 어디서 춤을 배워온 건지"라며 한숨을 쉬었다.
이날 김연경은 연차와는 다르게 적극적으로 팬들의 호응을 유도하고, 강렬한 세리머니를 펼치며 주인공으로 등극했다. 이에 대해서는 "올스타전 전에는 나이도 있고, 연차도 있으니 안하려고 했다"면서 "연맹에서 나이 많은 선수와 적은 선수로 나눠놓으니 뭐든 해야했다. 또 팬들이 올스타 투표 1등을 만들어줘서 안할 수 없었다. 기분좋게 뛰었다"고 돌아봤다.
이날 경기에 앞서 팬들과 인생네컷 사진을 찍는 이벤트도 있었다. 김연경은 "처음 찍는 거라 어색했는데, 팬들이 원하는 포즈가 있더라. 즐거운 시간이었다"고 설명했다.
김연경의 올스타전 역사에 '다음'은 있을까. 김연경은 "Z와 M의 차이는 체력이다. Z 선수들은 지금도 라커룸에서 사진 찍고 있다. M 선수들은 빨리빨리 집에 갔다. 나도 몸살에 안 걸리면 다행일 정도"라며 혀를 내둘렀다. 하지만 "팬들이 뽑아주신다면 해야한다. 거부할 순 없다"고 강조했다.
이날 남자부 경기에 뛸 생각은 없었을까. 김연경의 키는 1m90으로, 어지간한 남자선수들 못지 않다. 실제로 남자부 경기에 나가라는 이야기도 나왔다고. 하지만 이미 너무 피곤했고, 신발끈을 푼 뒤였다고 설명했다.
김연경은 생애 첫 올스타전 MVP에 대해 "물론 감사한데 쑥스럽다. 좀더 실력이나 성적으로 받을 수 있는 MVP를 받고 싶다. 오늘 받은 좋은 기운으로 앞으로 5~6라운드 더 잘해서 좋은 결과로 마무리하고 싶다"며 정규시즌 우승을 향한 욕심도 숨기지 않았다. 흥국생명은 승점 54점으로 1위 현대건설(승점 57점)에 불과 3점 뒤진 2위다. 정규시즌은 12경기가 남아있다.
인천=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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