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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직장인을 무시하고 노비 취급하듯 하는 문제성 대사가 이어졌는데, 극중 손나은의 연기는 시청자에게 확실히 어필하지도 못하고 그렇다고 미움을 사지도 못하는 어정쩡함만 안겨줬다. 연기의 레벨이 완전 다르긴 하지만, 이성민의 '재벌집 막내아들'과는 너무나 비교되는 성적표다. 이성민이 연기한 진양철 회장이 밉지만 미워할 수 없는 매력덩어리였던 것과는 완전 다른, 평면적인데 이해도 잘 안되는 인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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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한나는 두 사람을 테스트 해 이긴 사람과 손을 잡겠다며 "패배자 옆에 서있으면 재벌이 될 수 있겠냐. 우리는 언제나 똑같다. 이기는 편 우리 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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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여기에서 시청자들을 불편하게 하는 요소는 도저히 강한나로 위시되는 오너가의 캐릭터가 입체적으로 살아있지 않다는 점이다. 대놓고 철부지면서 오만방자한 재벌 3세인 설정까지는 이해가 되는데, 저렇게 21세기에 머슴론 운운하려면 상당한 똘끼와 독선, 그리고 악인적 요소도 있어야할 텐데 손나은이 연기하는 강한나란 인물은 완전 평면적이다. 소리를 지르거나 분을 못참을 때 연기는 마치 예쁜 옷 뺏겨 우는 공주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다. 또 자신이 원하는 것을 이루기 위해 머리를 굴릴 때 모습도 어떤 지략이나 대단한 촉에 의한 신묘함을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쇼핑할 때 어떻게 하면 남들이 부러워할 물건을 더 많이 살까라고 행복한 고민을 하는 공주님으로 밖에 안보인다.
21세기에 평직원도 아니고 상무를 머슴에, 그것도 언제든 날려버림 끝이라는 장기판 위 졸처럼 대하는 강한나의 독설이 어느쪽이든 시청자들에게 어필이 되려면 지금은 평면적인 대사와 연기톤으로는 무리가 따를 것으로 보인다. 그것도 상대가 누구인가. 연기의 신, 이보영을 머습 취급 하려면 좀 대본이든 연기든 지금보다는 최소 30% '파워 업' 되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정혁 기자 jjangg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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