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결국 비행기는 떠났다.
2023년도 벌써 한달이 지났다. 희망보다 불안감이 엄습한다.
거취를 정하지 못한 4명의 미계약 FA, 투수 정찬헌(33), 강리호(개명 전 강윤구·33)와 외야수 권희동(33) 이명기(36)다. 미온적인 시장 분위기 속에 각 구단은 속속 해외 캠프지를 향해 떠났다. 모두 9개 구단이 29일, 30일 비행기에 올랐다. 롯데 선수단이 2월 첫날 마지막으로 출국할 예정.
구단들이 모두 해외로 떠나면서 우려했던 'FA 미아' 사태가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캠프 출국 이후에도 계약의 문은 열려 있다. 하지만 당장 가시적인 희망이 있는 건 아니다.
대부분 팀들은 올 시즌 전력 구상을 모두 마쳤다. 캠프 초창기는 손발을 맞추는 시간이다. 추가 전력보강 여부는 연습경기 등 실전에 들어가는 캠프 후반에나 윤곽이 드러난다. 시즌 시작 직전까지 '미아'에 대한 불안감 속에 긴 싸움을 해야할 지 모른다.
표류의 장기화. 원 소속팀들도 부담이다.
NC와 키움은 B등급 두 선수, 권희동 정찬헌에 대해 한껏 문턱을 낮췄다.
NC는 권희동 이적에 대해 일찌감치 사인 앤 트레이드에 오픈 마인드로 접근했다. 완강하던 키움도 동참했다. 정찬헌에 대해 사인 앤 트레이드 가능성을 열었다.
이명기와 강리호는 선수 보상이 필요 없는 C등급이다. 결국 모든 선수들에 대해 원 소속팀은 최대한 걸림돌을 제거했다.
하지만 눈치 장세는 여전하다. 수요 시장에 경쟁이 없는 탓이다.
그나마 관심 구단도 '있으면 좋은 선수' 정도로 바라보고 있다. 그러다보니 최대한 유리한 상황을 만들기 위해 적극적으로 달려들지 않는다. 장기화 될수록 조바심이 나는 건 선수와 원 소속팀이기 때문이다.
추가 처방을 통한 해법찾기의 가능성이 있을까. 현재로선 불투명하다.
B등급 두 선수의 경우 수요팀이 원하는 대로 보상 방향을 끌고 가려 하겠지만 원 소속팀이 모든 것을 양보할 수는 없다.
전년도 연봉 2억8000만원의 정찬헌은 현금보상, 1억1000만원의 권희동은 선수보상 가능성이 높은 상황. 미시적인 부분에 대한 조율이 이뤄진다면 극적인 타결이 이적이 이뤄질 수 있다.
C등급 선수는 조율할 여지 조차 없다. 어차피 규약이 정한대로 금전적 보상을 하고 데려가야 한다. 설령 금전적 보상이 없다면 데려가겠다는 팀이 있더라도 그것까지 포기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지난해 연봉 1억7500만원이었던 이명기 영입 팀은 NC에 150%인 2억6250만원을 보상해야 한다. 지난해 7300만원을 받았던 강리호 영입 팀은 롯데에 1억950만원을 보상해야 한다.
FA 미아라는 최악의 시나리오에 떨고 있는 4명의 미계약자 선수들. 이들에게 새로운 2월은 희망의 달이 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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