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프로야구 '레전드' 장 훈씨(83)는 최근 한 일본 방송 프로그램에 출연해 "이번 대표팀에는 이치로같은 리더가 없다"고 주장했다.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1~2회 대회 연속 우승 때 구심점이 됐던 스즈키 이치로(50)같은 카리스마있는 선수가 없다고 아쉬워했다.
베테랑 다르빗슈 유(37·샌디에이고 파드리스)를 간과한 것 같다.
다르빗슈가 일본대표팀 훈련 캠프 첫날부터 참가하겠다고 공언했다. 31일 자신의 트위터에 '미야자키 캠프에 첫날부터 간다'고 밝혔다. 메이저리그 선수들의 캠프 합류가 불투명한 가운데 확실하게 정리를 했다.
일본대표팀은 2월 17일부터 27일까지 규슈 미야자키 선마린스타디움에서 합숙훈련을 진행한다. 이 기간에 소프트뱅크 호크스와 두차례 연습경기가 예정돼 있다. 캠프 종료 후 나고야와 오사카로 이동해 주니치 드래곤즈, 한신 타이거즈, 오릭스 버팔로즈와 총 네차례 평가전을 치르고 WBC 1라운드를 시작한다. 대표팀 경기 흥행을 위해서도 메이저리그 선수들의 출전이 필요하다.
일본야구기구(NPB)는 오타니 쇼헤이(29·LA 에인절스), 스즈키 세이야(29·시카고 컵스), 요시다 마사타카(30·보스턴 레드삭스), 라스 눗바(26·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등 메이저리그 선수들의 조기 합류를 위해 메이저리그 사무국과 논의해 왔다. 쉽지 않아 보인다.
구리야마 히데키 일본대표팀 감독(61)은 최근 일본언론을 통해 "메이저리그 선수들이 조기에 합류하지 못하는 상황까지 고려해 구상하고 있다"고 했다.
WBC를 주관하는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대표팀 조기합류에 부정적이다. 선수들이 소속팀 스프링캠프에서 시범경기 3~4경기를 치르고, 대회 개막 직전인 3월 초 자국 대표팀에 참가하는 쪽으로 방향을 정했다.
다르빗슈는 "어려운 게 사실이다. 나는 베테랑 선수로서 구단에 양해를 구했다"고 밝혔다. 그의 팀 내 위상을 엿볼 수 발언이다.
다르빗슈는 지난해 30경기에 등판해 16승8패, 평균자책점 3,10을 기록했다. 자신의 메이저리그 한시즌 최다승 타이 기록이다. 또 194⅔이닝을 던지면서 197탈삼진을 올렸다. 포스트시즌에도 1선발로 맹활약했다.
1986년 생인 다르빗슈는 일본대표팀의 최연장자다. 우승을 노리는 팀 리더로서 책임감이 남다를 수밖에 없다.
그는 지난해 12월 대표팀 참가를 결정했다. 당초 대표팀 참가를 회의적으로 보는 이들이 많았다. 우선 지난 시즌, 30대 후반으로 가는 나이에 많은 이닝을 던졌다. 또 올시즌이 매우 중요하다. 이번 시즌을 마치면 FA(자유계약선수) 자격을 얻어 대형계약을 바라볼 수 있다. 매년 해왔던 루틴을 깨고 대표팀 일정을 소화하는 게 부담이 될 수도 있다.
그런데도 대표팀 합류를 결정했다. 구리야마 감독은 "부담이 될텐데 참가하겠다고 해 너무 기뻤다"고 했다.
다르빗슈는 2008년 베이징올림픽과 2009년 WBC 대표팀 멤버다. 2009년 한국과의 WBC 결승전에 마무리로 나서 승리투수가 됐다.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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