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코츠데일(미국 애리조나주)=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FA 재수생인데 선발 투수로서 보장이 없다. 5선발 경쟁을 해야한다.
하지만 LG 트윈스 임찬규의 얼굴은 밝았다. 비장한 각오가 아닌 오히려 편하게 다가서고 있었다.
임찬규는 1일(한국시각) LG의 스프링캠프지인 미국 애리조나주 스코츠데일의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베이스볼 콤플렉스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FA 재수에 대한 솔직한 심경을 밝혔다.
임찬규는 지난시즌 후 FA 자격을 얻었지만 신청을 하지 않고 FA 재수를 선택했다. 지난해 23경기서 6승11패 평균자책점 5.04를 기록했다. 2021년의 1승8패보다는 성적이 나아졌지만 FA 대박을 꿈꾸기엔 모자란 성적표였다.
임찬규는 "팀에 대한 공헌도가 낮았다. 우리팀 분위기가 우승을 향하고 있었는데 우승을 못하니까 내가 그것에 도움이 못됐다는 것에 신청을 못하겠더라"면서 "만약 우승을 못한 상태에서 내가 이적을 하게 되면 가슴속에 남을 것 같았다. 이 팀에서 우승하고 나서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말했다.
구속 증가가 오히려 임찬규에게 독이 됐다. 임찬규는 140㎞대 초반 정도의 직구와 체인지업 등 다양한 변화구로 승부를 하는 스타일이었으나 2021년 구속이 5㎞정도 올라가면서 스타일을 바꿨다. 임찬규는 "변화구 구사를 하면서 수싸움을 했다. 가위바위보를 잘했다. 그런데 구속이 올라오면서 정면승부를 하는 스타일로 바꿨다"면서 "작년엔 몸이 늦게 올라와 공을 늦게 만지면서 정면승부로 갔는데 좋지 않았다"라고 했다.
그래서 올시즌엔 예전 스타일로 돌아간다. "구속이 나오든 나오지 않든 내가 잘하던 쪽으로 가는 것이 맞다고 봤다"는 임찬규는 "구속이 올라왔을 때 신나게 던지긴 했지만 구속에 상관없이 수싸움을 하고 변화구를 던져서 타자를 헷갈리게 하는 것도 재밌었다. 올해는 그렇게 하려고 한다"라고 했다.
FA를 앞두고 5선발 경쟁을 해야하는 처지. 임찬규는 "FA 시즌을 한번 해보니까 FA 자체를 하면 안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면서 "올해는 FA에 대한 생각 없이 선발을 하든 중간으로 가든 던지는 것에만 집중하겠다. 올해의 목표는 무(無)다. 3월부터 빈종이에 써내려 가겠다"라고 각오를 밝혔다.
스코츠데일(미국 애리조나주)=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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