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단점이 있긴 한데…."
안우진(24·키움 히어로즈)은 지난해 KBO리그 최고의 투수였다.
30경기에 등판한 그는 196이닝을 소화하면서 15승8패 평균자책점 2.11을 기록했다. 평균자책점 1위의 성적. 동시에 224개의 삼진을 잡아내면서 KBO리그 국내투수 한시즌 최다 탈삼진 신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포스트시즌에서는 손가락에 물집이 터져서 제 컨디션이 아닌 가운데에도 5경기에서 26⅔이닝을 소화하는 등 에이스의 모습을 보여줬다.
안우진의 최고 장점은 강한 직구. 시속 150㎞대의 공을 경기 내내 던질 수 있고, 여기에 날카로운 슬라이더까지 갖추고 있어서 타자가 쉽사리 공략하기는 어렵다. 한 전력분석 관계자는 "안우진은 투구폼이 유연하고 공을 강하게 때릴 수 있는 능력이 있다. 특히 릴리스 순간 임펙트도 굉장히 좋다. 또 몸쪽 승부도 과감하게 할 줄 아는 투수"고 안우진의 강점을 짚었다.
명실상부 KBO리그 최고의 투수로 거듭났지만, 기술적으로 안우진의 진화는 끝나지 않았다.
이 관계자는 "안우진은 공을 던지는 포인트가 다른 선수보다 다소 뒤에 있다. 이 경우 공의 비행거리가 늘어나면서 타자가 체감하는 구속이 떨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150㎞의 후반의 공을 던지고 있지만, 아직 타자에게 100% 전달되지 않았다는 뜻이다. 공을 던지는 포인트가 앞으로 형성될 경우 안우진의 직구 위력이 더욱 살아날 수 있다.
또 다른 진화 포인트도 있다. 직구와 슬라이더로 경기를 풀어가는 가운데 커브나 체인지업에 대해 발전이 좀 더 이뤄지면 완벽하게 4피치 투수로 거듭나 타자들이 더욱 상대하기 어렵다는 것이 관계자의 분석이다. 뛰어난 운동 신견을 갖추고 있는 만큼, 이 부분은 충분히 더 향상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안우진은 지난달 29일 미국 애리조나 스프링캠프로 시즌 준비를 위해 떠났다. 해외 진출이 가능한 포스팅 자격을 얻기 위해서는 약 5년 정도가 남았지만, 몇몇 메이저리그 구단들은 이미 안우진을 눈여겨 보고 있다. 애리조나 캠프는 안우진에게는 또 하나의 쇼케이스가 될 전망이다.
데뷔 이후 가장 큰 물음표였던 건강 이슈를 완벽하게 지우고 리그 최고의 투수로 거듭났다. 그러나 여전히 정점이라고 하기에는 이르다는 평가 속에 안우진의 성장은 2023년 시즌의 또 하나 관전 포인트가 될 수 있다.
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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