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우려와 기대가 큰 것 알고 있다."
'신생팀' 박남열 천안시티FC 감독(53)의 목소리에 묘한 긴장감이 흘렀다. 박 감독은 2023시즌 새 도전에 나선다. 그는 천안시티를 이끌고 프로 무대에 입성한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지난달 이사회를 통해 천안시티의 회원가입을 승인했다. 천안시티는 3월 1일 부산 아이파크와의 K리그2(2부 리그) 개막전을 시작으로 K리그에 본격 도전장을 내민다.
시작도 전이지만 관심은 뜨겁다. 천안은 충남아산, 충북청주FC와 지리적으로 인접해 있다. 벌써부터 '충청도 더비'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진다. 특히 천안과 청주는 K리그 '창단 동기'다. 박 감독은 최근 스포츠조선과의 비대면 인터뷰에서 "'충청도 더비'다. 우리도 충남아산과 청주를 상대로 모두 승리를 거둬야 한다. 두 팀과 좋은 경기를 해야한다"고 목소리에 힘을 줬다.
천안의 준비 과정은 비교적 매끄럽다. 박 감독은 김현수 코치, 권찬수 골키퍼 코치, 세르지오 피지컬 코치를 선임해 코칭스태프를 꾸렸다. '베테랑' 김창수를 플레잉 코치로 영입해 선수단 가교 역할을 맡겼다. 외국인 선수 영입도 발 빠르게 진행했다. 지난 시즌 K3리그에서 호흡을 맞췄던 브라질 출신 공격수 모따와 미드필더 호도우프와 동행을 결정했다. 또한, 'K리그 경험자' 보스니아 출신 미드필더 다미르 소브시치를 영입해 무게감을 더했다.
박 감독은 "준비가 잘 돼 가고 있기는 한데 고민이 많다. K리그1에서 뛰는 선수를 K리그2로 데리고 오기에는 어려움이 있다. 다미르를 데려오는 부분에 신경을 썼다. 함께하는 모든 선수들이 좋아지기를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천안은 지난달 6일부터 27일까지 태국 촌부리에서 1차 동계전지훈련을 진행했다. 2월 1일부터 15일까지는 제주에서 2차 훈련을 한다. 박 감독은 "태국에서는 체력 강화를 강조했다. 선수단 전체가 발맞추는 데도 신경을 썼다. 우리가 훈련을 조금 늦게 시작했다. 아직 100%는 아니다. 부상 없이 돌아와서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2차 동계전지훈련에서는 전술 훈련에 집중할 예정이다. 우리는 K리그 첫 시즌이다. 적응이 필요하다. 개막전 앞두고 K리그1 팀들과의 연습 경기를 많이 잡아 놨다"고 설명했다. 천안은 포항 스틸러스, 제주 유나이티드와 각 2회 연습 경기를 할 예정이다.
박 감독은 선수 시절 프로 250경기에서 40골-24도움을 기록했다. 프로 리그에서만 우승을 7회 차지할 정도로 맹위를 떨쳤다. 하지만 지도자로 도전하는 K리그는 또 다르다. 박 감독은 그동안 여자 축구팀에서만 감독을 지냈다. 남자 프로팀 감독은 처음이다. 그는 "남자팀은 코치만 했지 감독은 처음이다. 무게감 자체가 다르다. 책임감이 더 크다. 창단팀 감독이다보니 주목도가 높은 것도 사실이다. 우리가 어떻게 준비하고 있는지 시선이 집중된다. 우려와 기대가 큰 것을 알고 있다. 현실적인 목표는 8위다. 청주가 9위를 하겠다고 했으니 우리는 더 높은 순위로 가야한다. 같이 시작해서 그런지 라이벌 구도가 있다"며 각오를 다졌다.
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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