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3월 7일 안에는 3~4이닝 정도 던질 수 있는 몸을 만들어야 하지 않나."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 개막이 어느덧 한 달 앞으로 성큼 다가왔다. 한국 대표팀은 3월 9일 일본 도쿄돔에서 호주전을 치른다. 이 경기가 한국의 첫 경기이자, B조 첫 경기이다. 30인 최종 엔트리에 발탁된 대표팀 선수들도 본격적인 준비에 나섰다. 2월 15일(한국시각)에는 미국 애리조나 투손에서 대표팀 소집 훈련을 시작한다. 본격적인 WBC 모드 시작이다.
양현종(KIA)과 더불어 대표팀 투수조 최고참인 김광현(SSG)은 현재 미국 플로리다 베로비치에서 팀 동료들과 훈련을 소화하고 있다. 일본 오키나와에서 투수조 후배들과 개인 훈련을 진행했던 그는 선수단 본진보다 며칠 앞서 출국길에 올랐다. WBC 일정을 감안한 출국이었다.
정규 시즌 개막 전인 3월에 열리는 WBC는 매번 최대 화두가 '빠른 경기 감각 회복'이다. 선수들이 평소보다 빨리 몸을 만들고, 빨리 실전에 돌입해야 3월에 열리는 대회에서도 성과를 낼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김광현은 "다르게 생각하고 있지 않다"고 이야기 했다. 왜일까. 김광현은 "WBC 때문에 몸을 좀 더 빨리 만들어야지, 아니면 좀 더 강도를 올려야지 라고 생각하면 부상이 올 수 있다. 그것보다 안좋은 게 없어서 일단은 최대한 천천히 해보겠다"고 계획을 밝혔다. 물론 선수마다 컨디션을 끌어올리는 방법과 시기, 기준은 천차만별이다. 김광현의 경우 자칫 평소보다 무리해서 시기를 앞당기면 탈이 날 것을 염려하고 있다.
특히나 김광현은 지난해 제대로 된 스프링캠프를 치르지 못했었다. 메이저리그 도전 연장을 위해 미국에서 기회를 보고 있었지만, 입지가 애매한 상태에서 파업으로 인한 직장폐쇄로 정상적인 계약 협상이 어려웠다. 결국 시간이 흐른 시점에서 정규 시즌 개막을 한달도 채 안남긴 3월초 친정팀 SSG 컴백이 결정됐다. 김광현은 "1년전에는 계약을 했던 시기인데, 올해는 공을 바로 던질 수 있게끔 준비를 해야한다"고 웃으며 "작년보다 두배는 빨리 시작하는 기분이다. 사실 좀 부담스럽기는 하지만 그래도 나라의 부름을 받고 던지는 거고, 저의 능력이니까 잘 이겨내고 좋은 모습으로 설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김광현이 생각하는 '준비 완료' 기준은 3월 7일이다. 대표팀은 미국 훈련을 마치고 3월 1일 일시 귀국해 서울 고척돔에서 훈련한 후 3월 4일 일본 오사카로 출국한다. 오사카에서 일본 팀들과 연습 경기를 마친 후 3월 7일 '결전의 땅' 도쿄로 이동한다. 김광현은 "이강철 감독님이 선발로 쓰지는 않을 것 같다고 이야기를 하셔서, 3월 7일까지는 3~4이닝 정도 던질 수 있는 몸을 만들어야 되지 않나"라고 기준점을 밝혔다. 이강철 감독은 투수들 가운데 가장 경험이 많은 김광현과 양현종을 보직에 구애받지 않고 활용할 수도 있다는 구상을 밝힌 바 있다. 투구수 제한이 엄격한 WBC 대회의 특성을 감안한 것으로 보인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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