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정주리(43) 감독이 "'도희야' 이후 9년의 공백, 암담했다"고 말했다.
영화 '다음 소희'(트윈플러스파트너스 제작)를 연출한 정주리 감독이 6일 오전 서울 종로구 삼청동에서 스포츠조선과 만나 '다음 소희'의 연출 과정을 전했다.
정주리 감독은 개봉을 오래 기다린 소회에 대해 "사실 너무 떨린다. 지난해까지는 8년 만에 컴백이었는데 올해 넘어가면서 9년에 컴백이 됐다. 이번 영화는 실화를 바탕으로 한 것도 있어서 더 조심스럽다. 관객이 어떻게 봐줄지 걱정되고 있다"고 속내를 털어놨다.
이어 "사실 '도희야' 개봉이 2014년이었는데 그 작품을 끝내고 여러 가지 일을 마치니까 2016년이었다. 원래는 바로 다음 작품을 만들고 싶은 영화가 있어서 시나리오 작업에 들어갔다. 시나리오를 쓸 때 두문불출하는 편이다. 그렇게 3년을 살았다. 그러다 보니 사람들의 연락도 끊기고 연락이 와도 못 받고 그랬다. 간신히 그 작품 시나리오를 마치고 제작에 들어가야겠다 했는데 결국 안됐다. 그 작품을 완전하게 포기하기까지도 시간이 걸리더라. 그렇게 훌쩍 시간이 지나버렸다. 그렇게 스스로 마음을 완전히 단념하고 나서는 돌아보니 나는 영화계에서 많이 잊혀진 사람이 됐다. 그때는 암담하더라. 너무 많은 시간이 지났고 그런 상황에 이 영화 제안을 받게 됐다. 기사회생이었다. 그렇게 시작을 하고 나니 그동안의 시간을 빨리 만회하고 싶었던 생각도 있었던 것 같다. 준비했던 작품이 엎어지고 난 뒤 연출을 포기하고 싶다기 보다는 이렇게 차기작을 못하게 되는구나 싶었다. 더이상 나에게 기회가 없을 수도 있고 '다른 선배들도 이렇게 포기를 했구나' 많이 생각했다"고 고백했다.
'다음 소희'를 본격적으로 시작하게 된 과정에 정주리 감독은 "'다음 소희'의 실화를 인식하게 된 것은 지난 2020년 말이었다. 제작사로부터 실화 소식을 전해 들었고 이 실화를 바탕으로 영화를 만들고 싶다면서 나에게 연출 제안가 왔다. 사실 연출 제의를 들을 때까지만 해도 이런 일이 실제로 있었는지 기억하지 못했다. 제의를 받은 뒤 그때부터 찾아보니 2017년 1월에 발생한 실제 사건이었다. 당시 돌이켜보니 어렴풋이 기억이 났다. 그 당시 콜센터의 업무 환경과 감정 노동이 이슈가 됐다는 게 떠올랐다. 결정적으로 알게된 것은 시사고발 프로그램이었다. 거기에 최초 보도하고 후속 취재를 한 기자들이 있더라. 그런 기사를 찾아보고 콜센터 문제에 충격을 받았다가 자세히 들여보니 현장실습이라는 교육제도도 문제가 크더라. 내 관심이 그쪽으로 더 쏠리면서 '다음 소희' 시나리오를 쓰게 됐다. 2020년 사건 이전에도 현장실습으로 노동현장에서 죽어난 혹은 다치거나 하는 일이 계속 발생하게 됐다는 것을 알게 됐다. 기회가 되면 꼭 말하고 싶었다"고 연출 과정을 전했다.
'다음 소희'는 콜센터로 현장실습을 나가게 된 여고생이 겪게 되는 사건과 이에 의문을 품는 여형사의 이야기를 다룬 작품이다. 김시은, 배두나가 출연하고 '도희야'의 정주리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오는 8일 개봉한다.
조지영 기자 soulhn1220@sportschosun.com 사진=트윈플러스파트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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